김미성
피부관리 국제면허 소지자
약품 목록 만들기 (2)
<대증요법과 대체요법>
지난 주에 병원에 갈 때 마다 꼭 현재 쓰는 약품 목록을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약품 목록이 왜 그렇게 중요한지 설명을 하자면 우선 ‘대증요법’과 ‘대체요법’에 대해서 간단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현대식(서양식)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모든 방법은 환자의 증상에 치료를 맞추는 대증(allopathic) 요법이다.
일반적으로 서양의학은 질병의 원인을 나쁜 병균이 침입하여 활동을 하는 것으로 보고 그 병균을 죽이거나 활동을 억제함으로써 병을 치료하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하고 있다.
이에반해 대체(alternative) 요법은 식이요법이나 민간요법, 약초를 사용하는 허브요법 등 기존의 합성의약품이나 화학적 치료가 아닌 방법으로 치료하는 모든 자연요법을 총칭하며 우리가 흔히 아는 한의학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이 두 가지 방법은 다 나름대로 일장일단이 있다.
우선 대증 요법은 모든 질병의 증세에 치료방법을 맞추어 열이 나면 해열제를 투여하고 통증이 있으면 진통제를 투여한다.
기본적으로 약이나 수술 등을 위주로 증상과 고통의 즉각적인 개선에 목표를 두고 있다.
그러나 웬만한 질병들은 전부 복합적인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런 증상 하나 하나에 전부 대응하는 약물을 투여하다 보니, 또 병균을 죽이려 병균보다 더 강한 약물을 투여하다 보니 앓던 병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더라도 약물로 인한 다른 후유증과 합병증이 발생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간단한 예로 우리가 흔히 듣게 되는 유산균도 대장에 사는 균이다. 유산균은 우리 몸에 이로운 작용을 하여 대장을 튼튼하게 만들어 준다.
그런데 몸에 염증이 생겨 항생제를 복용하면 항생제가 나쁜 균만이 아니라 유산균같이 이로운 균들도 모조리 죽여 버린다. 그래서 많은 항생제의 처방전에는 설사나 변비의 부작용이 있다고 표시되어 있다.
대체요법은 질병이란 그 사람이 살아온 습관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관점에서 병에 걸리게 된 습관이나 생활의 방법을 바꾸어야 질병을 근원적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본다.
치료방법도 침술을 비롯하여 뜸, 아로마 요법(향기를 이용한 치료법), 카이로프랙틱 등등 수술이나 약물을 사용하지 않는 모든 치료 방법을 포괄하여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려 한다.
이런 방법을 통해 인체의 고유한 생체 항상성(Homeostasis: 인체는 스스로 웬만한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정상을 유지하려는 능력)을 활성화시키는데 치료의 중점을 둔다.
대체요법은 약물로 인한 부작용이나 후유증은 대증요법에 비해 적으나 급성 맹장염이나 교통사고같이 재빠른 수술적 처치나 수혈 등을 요하는 치료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또한 구전으로 전해진 것들도 많고 과학적으로 충분히 검증이 되지 않은 점 등이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다.
지난 한 세기를 돌아보자면 서양의학(대증요법)을 동양의학(대체요법)에 비해 더 발달된 기술로 인정하고 서양의학 일변도로 치달은 느낌이 없지 않다.
그러나 최근에는 서양식 대증 요법만으로는 오히려 더 많은 환자를 양산하게 될 수도 있다는 의식에 대증요법에 대체요법을 접합시키는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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