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매달 400달러가 넘는 개솔린비 부담에서 벗어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졌다”고 말했다.
개솔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미국 생활 패턴의 밑그림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일자리 조사기관 ‘로버트 해프 인터내셔널’이 전문직 종사자 5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44%가 비싼 개솔린 가격으로 삶의 변화가 일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년 전 같은 조사를 실시했을 때보다 10%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자 10명 가운데 3명은 개솔린 가격 때문에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일자리를 바꾸고 싶다고 응답했다.
국제유가가 앞으로 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변화의 바람은 더욱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모두 바꾼 기록적 고유가
타운 거주 20대 직장인 존 김씨는 2개월전부터 자동차를 타지 않는다. SUV의 리스 기간이 만료되자 이를 돌려주고 나서 2마일 떨어진 직장을 걸어서 출퇴근하는 등 자동차가 없는 삶을 살고 있다.
◆수업시간 변경
전국에서 유가 인상으로 수업 시간을 바꾸는 2년제 대학이 늘고 있다.
미시시피 메리디안 커뮤니티 칼리지, 오클라호마주 미드웨스트시티 로즈 스테이트칼리지 등 주로 지방에 위치해 있는 대학들은 차로 장거리를 운전,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의 개솔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하루에 들을 수 있는 강의 시간을 늘리고 있다.
◆무너지는 일일 생활권
유가 급등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항공사들이 비행기 운항을 멈추는 도시를 늘리고 운행 편수도 줄임에 따라 미국의 일일 생활권이 무너질 지경에 달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지난해 비행기 운행이 중단된 곳은 네바다주 볼더시티,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년, 코네티컷주 뉴헤이븐 등 전국에서 30개 도시에 달하고 있다.
항공기 운항편수가 줄어든 곳은 이보다 훨씬 많은 400여개 도시에 달하고 있어 앞으로 전국에서 비행기로 하루에 갈 수 없는 곳이 생겨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US항공사는 6월1일부터 국내선 일반석 탑승객들에게 무료 스낵 제공을 중단한다고 29일 밝혔다.
◆개솔린비 절약 실상
출퇴근 시 자동차 대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다. 소비자들은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자동차 여행까지 자제하고 있다. 연방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인들의 월 자동차 여행거리는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했는데 이는 오일쇼크가 발생했던 1979년 3월이후 처음이다.
개솔린 소비가 많은 SUV 대신 소형 자동차 혹은 하이브리드차 선호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2007년 미국 하이브리드차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개솔린 가격 상승으로 특수를 누리는 곳은 자전거 판매점이다. 미국자전거판매협회는 연 60만대를 유지하던 자전거 판매가 지난해에는 180만대를 넘었다고 밝혔다.
◆원유 도둑 기승
고유가로 인해 휴스턴과 오클라호마시티 등 유전지대에서 원유 도둑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원유범죄는 중범죄로 유죄로 인정되면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어 그 동안 잠잠했으나 유가가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기 시작하면서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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