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구조 중대고비..각국 구조대 본격활동
피해지역 방사능유출 가능성 경고, 유엔 내진설계 부실 비판
이번 지진으로 7천채에 이르는 학교 건물이 붕괴됐으며 공식 사망자 수도 처음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리청윈(李成云) 쓰촨성 부성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사망자가 2만1천500명이며 매몰자가 1만4천명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리 부성장은 또 부상자는 15만9천명이며 지진으로 집을 잃은 이재민도 480만7천2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망자 수는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늘어나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쓰촨성에서 7천채에 이르는 학교 건물이 붕괴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학교 건물의 붕괴 원인을 엄격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하고 조사 결과 문제가 있는 업자는 엄중하게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유엔도 이날 피해지역 건물들의 부실건축으로 인해 지진 사망자가 크게 늘었나고 지적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각국의 구조대도 피해 현장에 속속 도착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쓰촨성 지진 피해지역의 생존자들을 구조하기 위해 파견한 구조대원 44명은 이날 오후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 도착해 본격적인 생존자 구조작업에 돌입했다.
소방대원 41명과 정부 관계자 3명으로 구성된 구조대원들은 수색견 2마리와 전자탐색기 등의 장비와 함께 버스편으로 곧바로 재난지역으로 옮겨 생존자 구조작업에 나섰다.
일본 구조대 31명도 이날 쓰촨성 칭촨현에서 구조활동을 시작했으며 러시아와 싱가포르, 홍콩, 대만 등도 구조대를 파견해 인명구조 작업에 동참했다. 유럽연합(EU)은 중국 측에 200만 유로의 원조를 약속했다.
중국 당국은 본격적인 구조노력에 힘입어 지진 발생 닷새째인 이날 무너진 돌더미에 깔려 있던 17명이 극적으로 구조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오후 1시25분(현지시간)께 쓰촨성 리셴(理縣)현에서 리히터 규모 5.9의 여진이 발생, 건물들이 기울고 산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면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등 공포에 떨었다.
특히 중국 당국은 쓰촨성의 문호로 최대 피해지역 중 한 곳인 몐양(綿陽) 지역에 방사능유출 경계 발령을 했다. 이 지역은 중국 핵무기 연구의 산실로 몇몇 비밀핵시설이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대지진의 최대 피해지역 중의 한 곳인 몐양현 등 피해지역 시찰에 나서면서 전용기 안에서 인명 구조노력이 가장 중대한 고비에 접어들었다면서 비록 ‘황금의 72시간’이 지났지만 인명구조에 최대 역점을 두고 구호와 복구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인명구조 전문가들에 따르면 건물 잔해에 묻힌 생존자들은 외부에서 식수나 음식 등을 공급받지 않고 72시간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그 이상 시간이 지나면 탈진 등으로 생존율이 한 자릿수 이하로 떨어진다.
쓰촨성으로 배낭여행을 떠났다가 연락이 끊긴 한국인 유학생 5명은 중국 정부에 의해 안전하게 구조돼 임업청 헬기편으로 쓰촨성 성도인 청두 군용비행장에 무사히 도착했다.
톈진(天津)외국어대 유학생들인 이들은 지진 발생 당시 쓰촨성 판다 서식지인 워룽(臥龍)현에서 매몰됐으나 안형준(27)씨만 약간의 상처를 입었을 뿐 나머지 4명은 별다른 부상 없이 구조됐다.
한편 최근 쓰촨성 일대에는 이번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소수민족이나 아바(阿패<土+貝)티베트자치주 주민들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등의 소문이 퍼지고 있다.
또 공장이 붕괴되면서 화학물질이 강물로 흘러들어 식수를 마시면 죽는다거나 쓰촨성 일대 댐들이 곧 붕괴할 것이라는 등의 소문까지 나돌면서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신화통신은 온라인을 통해 ‘잘못된 정보, 자극적인 문구를 유포하고 민심을 동요케 한’ 17명의 ‘악성루머 유포자’가 처벌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최근 지진 피해지역 야채나 과일 가격이 200%까지 급등하자 중국 정부는 쓰촨성과 간쑤(甘肅)성의 식품과 식수 등 일부 생필품 가격과 운송료에 대해 한시적인 가격상한제를 실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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