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vs 李 ‘독도정책’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에 따른 ‘광우병 괴담’이 인터넷 등을 통해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3일 ‘독도 괴담’으로 옮겨 붙었다.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이명박 독도’를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올려놓았고, 각종 커뮤니티사이트 게시판과 뉴스 댓글란, 블로그 등에는’이명박 정부가 독도 포기 절차를 시작했다’, ‘이번엔 독도를 팔아넘겼다’, ‘독도를 지켜주세요’ 등의 다급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처럼 요동치는 민심은 지난달 18일 권철현 주일대사가 도쿄에서 한 발언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당시에도 일부 논란이 됐으나 최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촉발된 현 정부에 대한 불신과 비난 여론이 맞물려 다시금 ‘이슈’로 떠올랐다.
당시 권 대사는 도쿄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과거에 속박당하지도 작은 것에 천착하지도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며 낡은 과제이면서 현안인 독도·교과서 문제는 다소 일본 쪽에서 도발하는 경우가 있어도 호주머니에 넣어두고 드러내지 말자라고 말해 ‘친일 외교’가 한계수위를 넘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인터넷상에서 ‘이명박 정부가 독도에 대한 주권을 포기했다’는 다소 극단적인 방향으로 비화돼 ‘이명박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여론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게다가 네티즌들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아키히토 일왕을 만나 악수를 하면서 깍듯이 고개를 숙였던 일을 떠올리고서 일본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이명박 정부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며 이번 괴담에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청와대 측은 독도를 팔아넘겼다는 등 인터넷상에 떠도는 어처구니 없는 소문들의 발원지를 자체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국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차분하게 논리적 대응을 할 것이다라고 밝혔지만, 정부의 이 같은 해명에도 ‘反이명박’ 정서는 호전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의료보험 민영화’, ‘대운하 추진’ 등 이명박 정부의 다른 정책으로까지 옮아가는 양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네티즌 사이에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독도 명연설’ 동영상이 이명박 대통령의 대일외교정책과 비교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마찬가지로 ‘노무현 독도’도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에 올랐다.
2006년 4월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본의 해상보안청 순시선 1척이 독도와 울릉도 사이의 한국 측 배타적 경제수역을 침범하자 이를 계기로 국민에게 독도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노 전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독도는 우리 땅입니다라고 분명히 밝히고서 우리에게 독도는 단순히 조그만 섬에 대한 영유권의 문제가 아니라 일본과의 관계에서 잘못된 역사의 청산과 완전한 주권확립을 상징하는 문제입니다. 세계여론과 일본 국민에게 일본 정부의 부당한 처사를 끊임없이 고발해 나갈 것이고, 물리적인 도발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입니다라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재 노 전 대통령의 역사인식이 담긴 동영상은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많은 네티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기사제휴=디씨뉴스] 나유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