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나 셀폰으로 친구 괴롭히기
모욕적이거나 인종차별적 욕까지
가해 학부모 ‘감독태만’ 책임질 수도
한인 초등학생들 사이에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를 통해 친구들을 괴롭히는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확산되고 있어 학교 당국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지난 달 LA 한인타운 내 한 초등학교에서 한 한인 남학생이 백인 여학생에게 “너는 지금 섹시(sexy)하기 때문에 나중에 어른이 되면 ‘사창가’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라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이 발각됐다. 교장은 학칙에 따라 부적절한 문자 메시지를 보낸 남학생의 부모를 불러 상담하고 징계를 논의하는 등 강력하게 대처했다.
또 어바인의 초등학교에서는 한 아시안 학생이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한 한인 학생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보낸 것을 피해학생의 부모가 발견, 학교에 강한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3가 초등학교 수지 오 교장은 “통념과는 달리 사이버 불링은 중·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더 심각하다”며 “사이버불링은 캘리포니아주 교육법과 학칙에 따라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에는 사이버 불링 피해를 당한 학생의 부모가 가해 학생의 부모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경우도 있었다.
이런 경우 가해 학생의 부모는 자녀에 대한 ‘감독 태만’(negligent supervision)으로 법적인 책임을 질 수도 있다. 또 사이버불링 내용이 피해 학생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판단되면 가해 학생은 퇴학과 함께 형사상 처벌까지도 받을 수 있다.
LA통합교육구(LAUSD)가 2006년 발표한 사이버 불링 유형을 보면 채팅이 56%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메신저(인스턴트 메시지), 이메일, 웹사이트, 핸드폰 문자메시지 순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이버 불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를 모든 식구들이 볼 수 있는 장소에 두고 ▲자녀의 컴퓨터 사용을 자세히 관찰하고 ▲인터넷을 교육에 필요한 정보를 찾는 도구로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지 오 교장은 “사이버 불링을 당한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상처를 받지 않도록 상담하는 프로그램이 동반돼야 하고 인터넷이나 전화 등 통신공간에서 이뤄지는 의사소통도 일반 인간관계와 같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주지시키기 위한 사회성과 도덕성, 갈등 해소법 등 기본적인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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