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조수사 일당 50명 검거, 캐나다 루트 이용
지난 5년 동안 한국여성 2,000여명을 LA등 미국으로 밀입국시켜 불법 마사지 팔러를 비롯한 성매매 업소들에 공급해온 일당 50여명이 검거됐다.
한국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일 연방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 캐나다 연방경찰(RCMP) 등과 1년여의 공조수사 끝에 3개의 성매매조직 50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중 3명은 LA에서 체포됐다. 경찰청은 또 수사과정에서 파악된 LA 알선책들의 인적사항을 국토안보부에 통보했으며 현재 이들을 검거하기 위한 추가수사가 진행중이다.
이번에 검거된 3개의 성매매조직은 ‘민 부장파(총책 장모씨·49세)’, ‘강 부장파’(총책 나모씨·41세), ‘정 부장파’(총책 정모씨·42세)등으로 이들은 2003년부터 LA와 캐나다 밴쿠버, 토론토 등을 활동무대로 움직였으며 한국 모집책 및 미국 밀입국 안내책, 운송책, 직업알선책 등으로 역할을 세분해 활동해 왔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미국과 한국이 비자면제 협정을 협의하던 중 국토안보부와 ICE가 밀입국 첩보를 제공한 뒤 한국 경찰에 공조수사를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한국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모집한 여성들을 비자가 필요 없는 캐나다와 멕시코로 관광객을 가장해 입국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캐나다와 멕시코로 입국한 여성들은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안내책의 지시에 따라 미국 국경수비가 소홀한 야간을 틈타 무전기와 나침반 지도 등을 이용해 한번에 10여명씩 미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밀입국 조직은 밀입국한 여성들에게 대가로 1만5,000달러를 요구했고 LA의 성매매업자는 이런 ‘몸값’을 선불(일명 ‘마이킹’)로 부담하고 여성들을 업소에 고용하는 방식을 이용했다.
빚을 진 여성들은 브로커와 성매매 업주로부터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등 심각한 인권침해를 받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2003년 8월에는 조직의 운송책이 한인여성들을 밴에 태우고 캐나다 토론토 국경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미국 국경수비대에게 적발돼 도주하다가 차량이 전복돼 여성 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경찰청의 한 관계자는 “이들을 통해 미국으로 밀입국했던 여성 중 일부는 미국에서 성매매 혐의로 체포됐다가 추방돼 한국으로 돌아왔고 나머지는 미국에 남아있다”며 “이런 경우 미국과 한국에서 이중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입건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버몬트주 연방지검이 검거해 발표했던 11명의 한국 밀입국 성매매 조직원들도 이번에 적발된 조직의 일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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