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법원 규정위반 들어
멕시코 출신 토착 인디언들이 캘리포니아주의 버려진 사막 지대에서 고립된 채 힘겹게 삶을 지탱하면서도 고유의 문화를 지켜왔으나 연방정부가 규정 위반을 이유로 폐쇄할 움직임이어서 위기에 몰렸다고 LA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멕시코의 화산 고원지대인 오쿠미초 일대에서 살던 `푸레이페차 인디언’들은 기원이 어디인지 잘 알려지지 않은 원주민이지만 독자적 언어를 사용하면서 한때 아즈텍 문명에 맞설 커다란 왕국을 건설했고 다른 중남미 원주민과 마찬가지로 대형 석조 사원을 짓는 등 독특한 문화를 창조했으나 1530년경 스페인의 침략으로 붕괴된 민족이다.
스페인어를 사용하지도 않아 멕시코 국민으로부터도 차별 대우를 받아야 했던 이들 인디언은 1970년대에 가톨릭 신앙 하나만을 믿고 오쿠미초를 떠나 점차 북상, 코첼라밸리 테르말 지역의 `토레스 마르티네스 보호구역’ 안에 있는 듀로빌에 정착하기 시작했으나 30여년이 흘러 추방될 위기에 놓인 것.
연방 정부는 버림받은 사막지역의 이동주택 공원에서 뿌리를 내린 이들이 각종 보건 및 안전 규정을 지키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방법원 판사에게 공원 폐쇄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고 빠르면 29일 최종 결정이 내려질 예정이다.
전체 3,000명 가량의 주민 가운데 2,000명 이상을 차지하는 푸레이페차 인디언은 지금도 13살이면 결혼하는 풍습에다 거의 교육을 받지 못해 스페인어나 영어를 말할 줄 아는 이가 거의 없는 등 지형적으로, 언어적으로, 인종적 차별로 고립된 삶을 살아야 하는 형편이지만 그래도 듀로빌을 그들만의 생활 중심지로 삼고 정착했는데 또다시 희망없는 삶으로 내쫓길 위기에 몰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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