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의 연속 우승행진이 멈추자마자 이제는 로레나 오초아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LPGA 역사상 5번째로 4연승을 기록한 오초아가 낸시 로페즈와 아니카 소렌스탐의 5연승 기록에 도전하며 기세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많은 한인 선수들은 상위권에 포진하면서도 오초아를 비롯한 거물들에게 발목을 잡히는 양상이다. 절정의 스윙감각은 물론 강한 정신력을 겸비한 오초아의 독주가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과연 챔피언과 보통 선수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솔루션에 집중하라
스포츠 심리학자 데이빗 쿡은 챔피언이 스윙이나 기술적인 면에서 보통 선수들에 비해 별로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한다. 즉 선수들의 골프 실력 자체는 결과를 결정지을 정도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쿡은 챔피언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시합중 불공정하거나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사건이나 불이익이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태도를 지적한다. 일반 선수들은 불평하며 문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지만 챔피언은 상황을 인정하고 빨리 솔루션에 초점을 맞춘다고 한다.
예를 들면 최상의 티샷으로 페어웨이 한 가운데를 가로지른 공이 깊은 디봇에 빠져 있거나 공을 칠 때까지 전혀 없었으나 공이 공중에 높이 뜨자마자 강한 바람이 불어 헤저드나 벙커에 빠지면 대부분 실망하거나 화가 날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힘든 상황은 룰은 물론 에티켓을 전혀 모르는 사람과 함께 라운딩하는 것인데 망치기 일쑤다. 그러나 쿡이 지적한 대로 챔피언이 되거나 진정한 싱글이 되려면 불공정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사태도 게임의 일부분으로 인정하고 대처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그래야 문제가 아닌 솔루션에 빨리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두울 때 사라
증권시장은 서브프라임과 신용경색의 태풍이 어디쯤 지났는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각 기관들은 나름대로의 분석과 함께 예상되는 피해 규모를 내놓고 있는데 그 편차가 매우 크다. 그러나 한 가지 공통점은 최악의 시간이 거의 끝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아침 동이 트기 전 가장 어두운 것처럼 증권시장도 칠흑 같은 어둠에 놓여 있다.
다양한 고객들과 일하면서 성공적인 투자자와 실패한 투자자의 차이점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물론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나 충격에 대처하는 태도와 방법의 차이에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닷컴붕괴로 주가가 바닥을 쳤던 2002년에 260억달러가 주식형 뮤추얼 펀드에서 빠져 나갔으나 활황이었던 2006년에는 그 10배가 넘는 2,610억달러가 유입되었다. 투자 세계에서 성공한 사람보다 실패한 사람이 많은 이유일 것이다.
투자의 양대 산맥으로 인정하는 워렌 버펫과 조지 소로스는 요즘 돈을 쓰느라 정신이 없는데 지금이 미래를 준비하는 기회라며 신흥개발국의 지속적인 성장과 베이비부머의 은퇴로 시작된 노령화사회를 준비하는 새로운 투자처를 찾느라 매우 분주하다. 두 거장 모두 사람들이 사겠다고 장사진을 치면 부화뇌동하지 말고 지금처럼 사람들이 거의 패닉에 빠져 팔아버리는 어두운 시간에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매수하라고 조언한다.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격언처럼 장기적으로 거꾸로 가는 투자가 매우 성공적이지만 매우 어렵고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증권시장에서 돈 벌기가 어려운지 모른다.
변재성
<워델 & 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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