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좋아하는 많은 한인들이 최근 CBS를 통해 중계된 매스터스 골프 대회를 시청했을 것이다. 그런데 인터넷을 통해 별도로 중계된 방송 도중 PGA 선수 출신의 아나운서인 바비 클램펫(Bobby Clampett)이 중국 출신 선수를 인종차별적 호칭인 ‘차이나맨’(Chinaman)이라고 불렀다. 이같은 인종비하적 호칭이 방송 생중계에서 여과 없이 흘러나갔지만, 아시안 선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었기에 별다른 논란이 일어나지 않았다. 만약 이 정신 나간 바비 클램펫이 타이거 우즈를 호칭하는데 흑인을 비하하는 표현인 ‘N’으로 시작하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상상해 보라. 그는 당장 그 자리에서 해고되었을 것이고 이 소식이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탑 뉴스를 장식하는 등 난리가 났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시안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는데 이를 대표하는 더욱 충격적인 예는 바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존 매케인이다. 매케인이 자신을 붙잡았던 베트콩들을 가리켜 “나는 이 ‘국스’(Gooks·동양놈들)를 증오한다… 내가 죽을 때까지 증오할 것이다”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그는 지금까지 이같은 발언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고 있는데 언론들도 이를 전혀 문제 삼지 않았다. 그가 사용한 인종차별적 표현이 흑인이나 유대인, 또는 라틴계가 아닌 아시안을 지칭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아시안들에게 ‘국스’라는 호칭을 사용했다는 것은 도대체 믿을 수가 없는 사실이다.
아시안들에 대한 인종비하적 용어를 간략하게 몇 가지를 소개해 보겠다.
-차이나맨(Chinaman): 중국계를 지칭하는데 사용됐던 모욕적인 표현이다. 이 말은 다른 모든 아시안들을 비하하는 것으로도 사용되는데, 이같은 말을 사용하는 비아시안들은 대부분 서로 다른 아시안 민족들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국(Gook): 원래 한국인을 비하하는 말로 사용됐다. 한국전쟁 때 미군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 사람들이 미군에게 미국사람이냐고 물을 때 한국말로 ‘미국?’이라고 물어본 데서 기인했다는 것이다. 이 표현은 베트남전 때도 미군들이 널리 사용다.
-칭크(Chink): 가장 널리 쓰이는 인종비하적 표현의 하나로 학교에서 많은 아시안 학생들이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아시안들의 눈 모양을 지칭하는 이 말은 중국계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역시 이 말을 사용하는 비아시안들은 여러 다른 아시안 민족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아시안 민족들을 대상으로도 사용된다.
-닙(Nip): 일본인들은 물론 다른 아시안들을 대상으로 사용되는 비하적 표현이다. 일본어에서 국호로 사용하는 ‘니폰’(Nippon)으로부터 파생되었다.
이같은 비하적 용어들은 사회적으로 절대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213)388-9891
이종호<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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