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행사에 참석하려던 한인 청소년 4명이 프리웨이에서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교회의 단체 나들이 행사 중 교통사고가 발생, 교인들이 중경상을 입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사고 발생 때마다 안전 불감증이 문제로 제기되지만 곧바로 흐지부지 되곤 하는 일이 한인사회 형성 이후 수십 년간 되풀이되어 왔다. 얼마나 더 큰 불행을 겪고 나서야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뿌리 내릴 지 안타깝고 불안하다.
이번 사고는 지난 11일 LA 동부지역에서 같은 교회 소속 청소년들이 봄방학을 맞아 단체로 스케이트를 타러 가던 중 발생했다. 한밤중에 문제 청소년들이 술이나 마약에 취해 사고를 낸 것도 아니고 대낮에 교회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던 학생들이 목숨을 잃었으니 가족과 교우들의 슬픔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교회는 수련회, 야유회, 선교, 봉사 등 단체로 움직이는 행사가 많은 데 반해 차량안전 대책에는 의외로 허술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이번처럼 청소년들이 성인의 감독 없이 제각기 차량을 운전해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이다. 평소 아무리 차분한 아이라 하더라도 또래끼리 차를 타고 달리다 보면 흥분해서 안전 수칙을 잊어버리는 것이 예사이다. 이번 사고는 그 대표적이고 비극적인 케이스이다.
모든 교회 행사는 교회 밴을 이용, 단체로 움직이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것이 안전하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개별 차량으로 움직일 경우에는 차량마다 성인이 동승, 감독을 하는 것이 필수이다.
차제에 교회들은 고질적인 안전문제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 교회 밴 운전용 면허 없이 운전하는 것 그리고 차량 정비 불량이다. 밴 운전을 위해서는 특별히 B 클래스 운전면허를 취득해야 하는 데도 불구, 대개는 일반 면허만 가지고 교회 밴을 운전, 밴 운전 미숙이 사고의 원인이 되곤 한다. 또한 교인들이 봉사 차원에서 돌아가면서 운전하다 보니 차량에 이상이 생겨도 쉽게 파악되지 않는 것이 종종 문제를 불러온다. 교회 밴은 제대로 된 운전면허를 갖춘 사람이 책임지고 운전과 정비를 맡는 것이 사고 예방의 지름길이다.
교회 행사가 비극의 행사로 끝나는 일은 두 번 다시없어야 하겠다. 개개인이 당하는 불행이 물론 가장 가슴 아프지만 이런 사고가 나고 나면 교회 또한 한바탕 진통을 겪는 것이 보통이다.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을 교회들이 깊이 되새겨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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