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 미국 시카고 지역의 세인트 제이비어 대학(SXU)이 캠퍼스내에서 잇따라 발견된 살인 협박 낙서로 인해 지난 11일부터 무기한 휴교 조치에 들어간 가운데 14일 또 다른 대학인 말콤 엑스 칼리지에서도 협박 낙서가 발견됨에 따라 수업이 중단되고 1천여명의 학생들이 대피했다.
시카고 트리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카고시 서부의 시립 대학인 말콤 엑스 칼리지 화장실 벽에서 협박 낙서가 발견돼 학생들이 대피하고 캠퍼스 내 출입이 통제된 가운데 경찰이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이다.
대학측은 캠퍼스내 보안을 강화한 상태에서 오후 4시 30분 이후 저녁반 수업은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수업이 진행되더라도 이렇게 불안한 상황에서 밤에 캠퍼스에 올 생각은 없다며 대학측은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전체 수업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시카고 경찰의 모니크 본드 대변인은 말콤 엑스 칼리지에서 발견된 협박 낙서는 SXU에서 발견된 것과 유사한 성격이라고 밝혔으나 정확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지난 11일 밤부터 무기한 휴교 조치에 들어간 SXU는 계속해서 휴교 상태를 이어갈 것이며 언제 다시 캠퍼스내 출입과 수업을 재개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SXU의 휴교 조치 이후 5천600 명의 재학생 가운데 캠퍼스내 기숙사에서 생활해온 870 명의 학생들도 모두 기숙사를 떠났으며 대학측은 곧바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호텔과 교통편을 지원하기도 했다.
현재 수사당국은 4월 14일에 죽을 준비를 하라 는 두번째 협박낙서의 내용과 관련해 이날 SXU의 캠퍼스 전역에서 보안을 강화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SXU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지난 2월 14일 총격사건이 발생했던 노던 일리노이 대학(NIU) 의 경우도 사건 발생 3개월 전인 지난해 12월 버지니아 텍 총격 사건을 언급한 협박 메모가 발견돼 임시 휴교 조치가 취해졌던 점을 지적하며 휴교 조치가 끝나더라도 학교에 돌아가기가 불안하다 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SXU의 휴교조치 이후 고등학교 2곳과 초등학교 등 인근 학교 4곳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4일 모든 수업과 학내 활동을 중단하고 임시 휴교에 들어갔다.
124학군의 크레이그 플레겔 교육감은 이 학교들에서는 협박 낙서가 발견되지 않았으나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예방 조치로 휴교를 결정했다 며 SXU의 협박 낙서와 관련된 추가 정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15일부터 정상수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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