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테니스를 무척 좋아했는데 우연한 기회로 미 테니스 프로투어에 참가한 한국 테니스 국가대표팀의 현지 가이드로 도운 적이 있다. 1주일 정도 당시 한국 테니스를 주름잡았던 기라성 같은 선수들과 생활을 같이했다. 그런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승리하려면 첫째, 자신의 장점을 중심으로 게임을 운영해야 하고 둘째, 약점들을 커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감독님의 간단한 훈시였다. 지금은 은퇴한 그라프도 대포 같은 포핸드를 주무기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집요하게 파고드는 상대방의 백핸드 공격을 수비할 능력을 갖추었기에 세계를 호령했을 것이다. 감독님의 훈시는 아마 모든 스포츠와 비즈니스에 적용되는 핵심원리이다.
탄탄한 수비력이 있어야
타이거 우즈의 공격적인 플레이는 매우 인상적인데 탄탄한 수비력을 겸비했기에 가능하다. 우즈의 숏게임과 위기에서 탈출하는 샷메이킹은 거의 환상적이다. 아무리 롱게임에 강하더라도 유연한 숏게임과 스페셜티 샷을 구사할 능력이 부족하다면 불확실성의 게임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진정한 싱글이 되려면 숏게임과 샷메이킹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좋은 골프코스는 자연 혹은 인공적인 장애물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플레이어의 실력을 테스트한다. 나무 등의 장애물이 그린이나 목표지점을 가로 막거나 깃대를 직접 공략하는 것이 너무 위험할 때 드로우나 페이드 샷이 필요하다. 샷이 휘는 정도는 몸의 방향과 클럽페이스로 결정되는데 클럽페이스가 열리면 오른쪽으로, 닫히면 왼쪽으로 스핀이 걸린다. 따라서 페이드는 아웃사이드 인(outside in), 드로우는 인사이드 아웃(inside out) 스윙을 유지한다. 샷의 탄도는 공의 위치에 달려 있는데 하이샷은 몸의 앞쪽에 로우샷은 뒷쪽에 공을 둔다.
기본에 충실해야
베어스턴스의 몰락은 금융시장의 많은 변화를 촉발시켰다. 85년 전통의 베어스턴스가몰락한 근본적인 이유는 리스크 관리의 부실에서 찾을 수 있다. 높은 수익률에 눈이 멀어 기본적인 분산투자를 무시하고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과 위험성이 높은 헤지펀드에 대부분의 자산을 집중하는 우를 범했다.
지난 주 한국 1% 부자 투자자들의 목표 수익률을 살펴보았는데 다른 차이점은 대체로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이다. 이들은 부동산 57%, 주식 27%, 현금 16%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 군데에 올인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각 투자사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살펴보면 주식 68%, 채권 23%, 현금7% 정도의 비중을 권장한다. 포트폴리오는 재정목표와 기간을 포함한 재정적 상황을 바탕으로 조정되는데 장기적인 증식을 원할 경우 주식의 비중을 늘려 85%, 채권에 15% 정도를 분배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주식부분은 국내주식에 80%, 해외주식에 나머지 20%를 분배할 수 있다. 자산분배가 확정되면 세부적인 투자종목을 결정하는데 특히 주식의 경우 성장형과 가치형, 대형주와 소형주는 물론 선진국과 개도국을 포함하는 해외펀드 그리고 여러 산업분야 특히 베이비부머의 은퇴와 고령화사회에 관련된 분야의 비중을 늘리도록 권장한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증권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자산배분을 원상복구하는 리밸런싱과 시장주기 즉 매 3년마다 재최적화 작업을 거르지 말아야 한다. 감독님의 훈시처럼 시장의 흐름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만 수시로 찾아오는 시장의 공격을 잘 방어할 수 있는 분산투자를 잊지 말아야 한다.
변재성
<워델 & 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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