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 중순 미국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과 한국의 미국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 가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한다.
일단 양해 각서가 맺어지면 관련 약정서 등이 마련 되는대로 3개월 이내 단기간 체류 목적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비자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된다.
한국인의 무비자 미국 방문은 한국 정부와 한국민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다. 이미 예상된 일이기는 하지만 양해각서 체결은 그 연내 실현을 확인시켜 주는 절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등은 이미 이에 대비해 미주 노선 증편을 발표한 바 있다. 무비자 방문이 실현되면 현재 연 100만 명에 가까운 한국인 방문자 수는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무비자는 한미 양국의 교류 활성화를 돕고 장시간 미 대사관 앞에서 줄을 서며 생긴 반미 감정을 없애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무비자 방문 실현은 미주 한인 사회로도 환영할 일이다. 방문객 1인당 3,000달러 이상 쓰고 간다는 통계이고 보면 100만 명의 추가 방문이 이뤄질 경우 연 30억 달러 이상의 추가 지출이 기대된다.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 사회로서는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벤 버냉키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은 2일 연방 상원에서 올 상반기 경기 침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불경기를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한인은 없을 것이다. 부동산 버블 붕괴와 함께 시작된 경기 둔화는 이제 경제 전 분야로 확산되며 스몰 비즈니스가 많은 한인 사회를 어둡게 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경제 하에서 경기 사이클은 불가피한 것이다. 호경기든 불경기든 언제까지나 계속되는 것은 없다. 한인 사회는 90년대에도 불경기와 폭동 등 어려움을 겪었으나 이를 이겨내고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이룩했다. 경기가 나쁘면 경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밖에는 없다. 연내 실현될 무비자 방문은 한인 경제 재충전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삼고 체질 개선을 통해 다가올 호황을 준비하는 것이야말로 이런 때를 살아가는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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