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핑몰 내 푸드코트는 매일 식사비를 한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한인 ‘알뜰족’들로 붐빈다. <이은호 기자>
팁 안내려 푸드코트 가고, 밸릿파킹은 피하고…
직장인 이모씨는 LA 한인타운 샤핑몰 애용자다. 그의 단골식당은 샤핑몰 내 푸드코트. 커피도 주로 샤핑몰 내 빵집에서 마신다. 푸드코트에서는 팁을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으며 빵집 커피는 1~2달러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샤핑몰 주차장엔 자리도 많고 밸릿파킹를 내지 않아도 된다”며 “오늘도 점심시간은 푸드코트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 직장인들 “1달러라도 아끼자”
같은 샤핑몰 내서 일반식당은 손님 줄기도
또 다른 직장인 박모씨는 오랜만에 기분 좋은 점심을 먹었다. 반가운 친구와 만나 밥 먹고 하와이안 코나 커피까지 마셨는데 영수증에 적힌 금액은 10.80달러. 15달러로 팁까지 해결했다.
타운 ‘알뜰족’들 사이에서 ‘노 밸릿’ ‘노 팁’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자 ‘1달러라도 아끼자’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알뜰족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밸릿파킹 비용이나 식당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샤핑몰 푸드코트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 대형 샤핑몰 관리인은 “요즘 들어 샤핑몰 내에서도 푸드코트와 일반 식당의 희비가 엇갈릴 정도”라며 “팁이 없고 음식 값이 저렴한 푸드코트는 점심시간이나 주말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고 귀띔했다.
뿐만 아니라 4~6달러선의 저렴한 점심메뉴를 선보인 식당이나 넓은 주차장이 확보된 소형 샤핑몰에도 ‘알뜰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밸릿파킹 비용을 지불한다면 식사비용이 저렴한 곳, 일반 식당으로 간다면 이왕이면 밸릿파킹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을 선호하는 것이다.
현재 한인타운에서는 30여곳에 이르는 중식, 한식, 경양식 식당들이 3달러99센트~5달러99센트의 저렴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이 중 자장면이 3달러99센트 하는 곳도 등장했다. 두 사람이 식사를 해도 10달러면 족한 셈이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제니 정(32)씨는 “물가와 개스비는 계속 오르는데 수입은 비슷해 긴축재정에 돌입했다”며 “되도록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고 밸릿파킹도 이용하지 않지만 더 아껴야 할 것 같아서 다음 주부터는 동료들과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닐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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