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미국 민주당의 당내 경선을 전당대회까지 끌고 가는 것이 본선에는 오점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신문은 현직 대통령이던 지미 카터와 상원의원인 에드워드 M. 케네디간 지난 80년 민주당 경선을 비롯해 68년 민주당 경선, 76년 공화당 경선 등 전당대회까지 진행된 경쟁이 본선 패배로 연결된 사례들을 지적하며 이 같이 전했다.
당시 카터는 적극적인 논쟁을 피한 채 전당대회까지 9개월간 경선을 질질 끌었고 힘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11월 본선에서 패했다는 것이다.
올해의 경우 일부 민주당원들은 대의원 확보나 지지도에서 뒤지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이 완주를 고수하면서 유사한 일의 재발을 우려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유권자들은 경선 초반에는 가슴을 조이는 긴장상태에서 한 후보는 좋아하고 다른 후보는 존중하는 입장이었지만, 이제 지쳐가면서 한 후보는 적극 지지하지만 다른 후보는 미워하는 상태로 악화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 전당대회가 끝나고 갈등을 치유할 기간이 2개월 정도에 불과한 데다 후보를 일찌감치 결정한 공화당 측이 만반의 채비를 갖춘다는 것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80년대 중반 민주당 의장을 지낸 폴 커크는 84년 민주당 경선때 게리 하트 후보는 경쟁자인 월터 먼데일을 ‘특별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으로 공격했으나 패배했다며 경선후 화합에 어려움을 겪었고 끝내 본선 투표도 못하고 집에 있어야 했다고 회고했다.
그러나 전당대회까지 가는 치열한 싸움이 본선에 임하는 당의 입지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대통령 연구가인 테드 위드머는 올해의 경우 불안한 경제와 이라크 전쟁 등 모든 이슈들이 민주당에 유리하고, 공화당 후보만 아니라면 누구에게라도 투표할 것이라는 민주당원들이 엄청난 만큼 민주당 하기 나름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힐러리는 버락 오바마 측이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막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경선 지속 의사를 재천명했다고 워싱턴포스트 인터넷판이 전했다.
힐러리는 31일 몬태나 빌링스 소재 CBS방송 가맹사인 KTVQ와 인터뷰에서 많은 오바마 지지자들이 경선 종결을 희망하고 있다며 이는 내가 믿는 것과 정반대로, 유권자들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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