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 매각 거부로
중앙은행(행장 유재환)의 애틀랜타 제일은행(행장 김상배·퍼스트 인터콘티넨탈 뱅크) 인수가 끝내 무산됐다.
중앙은행은 “제일은행 이사회로부터 28일 중앙은행으로의 매각을 포기하겠다는 공식 통보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중앙은행은 31일 은행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중앙은행과 제일은행은 지난해 9월18일 중앙은행의 지주회사인 ‘센터파이낸셜’이 제일은행을 6,520만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양측이 ▲인수가 인하 ▲제일은행의 이사진과 경영진 인선 ▲경영 방향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오면서 매각 절차가 당초 예상보다 수개월 지연되는 등 인수 무산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중앙은행은 당초 제일은행을 장부가의 2.76배인 6,520만달러에 인수하고 인수대금은 현금 62%, 주식 38% 비율로 인수한다고 발표했으나 이후 제일은행측에 인수가를 장부가의 2배로 낮춰줄 것을 요구하면서 인수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를 장부가의 2배로 낮출 경우 4,500만달러로 당초 인수가보다 무려 2,000만달러나 낮춰지는 것이어서 제일은행 이사들이 강력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은행은 중앙은행이 협상과정에서 인수가를 일방적으로 낮추도록 요구하는 등 ‘계약위반’을 했다며 310만달러 벌금을 요구, 양측간에 법정공방도 예상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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