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재정계획 세미나에서 ‘우리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이 나왔다. 현금, 부동산, 주식 등 각양각색의 대답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강사는 우리가 경제활동을 할 수 없다면 지금의 수입은 물론 미래의 모든 가치까지 잃기 때문에 ‘우리들 자신’이 가장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변했다. 사무실의 복사기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프로텍션 플랜까지 미리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 복사기에 문제가 생겨 사용할 수 없을 경우 그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잘 짜인 재정계획과 투자 포트폴리오를 마련해 미래를 준비한다고 해도 우리 자신에 대한 관리와 보호 장치가 없다면 예고 없이 찾아오는 폭풍에 쓰러질 수 있다.

라운드 전 웜업

오래 전 추운 겨울 아무런 준비 없이 라운딩하다 척추를 다쳐 6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야 했던 뼈아픈 기억이 있는데 아직도 그 후유증으로 가끔 불편함을 느끼곤 한다. 프로들은 라운딩 전 최소한 30분 이상의 스트레칭을 마친 후 레인지에서 45분 정도 웜업 시간을 갖는다. 우리들도 스트레칭과 웜업에 약간의 시간을 투자한다면 부상을 막는 것은 물론 스코어까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추운 날씨에 골프를 칠 경우 반드시 필요하다. 웜업은 말 그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격렬한 골프스윙 동작에 우리의 몸을 준비시키는 작업이다. 연습장에 온 것처럼 무리하게 땀에 젖을 정도로 공을 치기보다 타이거 우즈처럼 작은 피칭웨지에서 드라이버까지 하루는 짝수 클럽, 다음 날은 홀수 클럽으로 옮겨가면서 몸 상태와 스윙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부상을 막기 위해 스윙하면서 체중이동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바란다.

소득원을 보호하라

오랜 고객이었던 한 정형외과 의사를 기억한다. 할리웃에서 잘 나가던 이 40대 중반의 의사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다가 떨어져 손목을 크게 다치게 되었다. 물론 다른 신체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으나 오른 손을 다쳐 더 이상 수술을 할 수 없는 직업상의 장애를 겪게 되었다. 일을 할 수 없어 소득이 줄어들 것을 걱정했으나 미리 준비한 신체장애보험(disability insurance)을 통해 재정적으로 별다른 충격 없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다. 한인 기업들이 직원들의 소득원을 보호해 주는 장애보험에 관심을 갖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물론 제한된 금액으로 1년간 지급되는 주정부의 장애보험(SDI)이나 지극히 제한적인 사회보장 혜택은 대부분의 근로자에게 해당되나 우리의 생활이나 미래를 준비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낭비라고 생각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의해 자신의 재정상황을 고려해 소득원을 보호하는 개인 신체장애 보험을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보험은 전체소득의 약 60~70% 정도를 보호하지만 소득세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거의 대부분의 소득을 보전할 수 있다.
장애보험은 개인의 소득을 보호하는 장치이기 때문에 그 프리미엄은 베니핏의 액수는 물론 피보험자의 직업, 부분 혹은 토탈 신체장애 등의 보호수위, 수혜기간, 유예기간(elimination period) 등 복잡한 요소들에 의해 책정되지만 일반적으로 소득의 1~2% 정도로 추산된다. 저축하고 자산을 효율적으로 늘리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위험한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인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변재성
<워델&리드 재정자문 부장>
(310)895-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