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약물복용 중단한 뒤 ‘이상행동’
2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미국 노던 일리노이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은 올해 27세의 대학원생인 스티븐 캐즈미어책으로 밝혀졌다고 미국 언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캐즈미어책의 정확한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는 최근 약물 복용을 중단한 뒤 행동이 이상해졌다고 경찰이 밝혀 정신질환에 의한 참사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노던 일리노이대가 위치한 시카고 근교 드칼브 카운티 검시관은 이날 오전 사망자 수가 범인을 포함해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으나, 이는 착오에 의한 것이라며 사망 희생자 수를 6명으로 정정했다.
범인으로 밝혀진 캐즈미어책은 시카고 교외에서 자랐으며 2006년 노던 일리노이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지난해 봄 학기까지 이 대학 대학원에서 사회학을 공부했다고 이 대학 존 피터스 총장은 말했다.
범인은 특히 노던 일리노이대의 저명 형사법학자인 짐 토머스 명예교수의 지도로 초기 미국 교도소내 자해와 종교의 역할에 관한 논문을 공동으로 써 학장상까지 받았다고 시카고 트리뷴지는 전했다. 범인은 또 노던 일리노이대 대학원 재학중 형사법 관련 모임의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해 봄 학기에 노던 일리노이대 대학원을 그만둔 뒤 어바나 샴페인에 있는 일리노이대로 옮겨 대학원 과정을 계속해왔다.
피터스 총장은 범인의 재학 중 학점이 아주 좋았으며, 학교 내 상담 기록이 전혀 없는 등 문제점이 있었다는 징후를 찾아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행동기를 추적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단서를 찾아내지 못했으며, 플로리다에 살고 있는 부모에게 수사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그레이디 노던 일리노이대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범인은 전날 오후 3시 6분께 산탄총 1정과 권총 3정으로 무장하고 해양학 강의가 진행 중이던 콜 홀의 대강의실 강단 뒤쪽 출입구로 들어와 학생들에게 총을 난사했다고 설명했다.
대학 경찰은 사건 발생 8분 뒤 현장에 도착했으나 범인은 이미 자살한 상태였으며, 현장에서 권총 탄피 48점과 산탄총 탄피 6점이 발견됐다고 그레이디 서장은 말했다.
연방 알코올,담배,총기국(ATF)측은 캐즈미어책이 범행에 사용한 총기 4점 가운데 2점은 범행 6일전인 2월 9일 샴페인의 총포상에서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나머지 총기 2점에 대한 구입 경로들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일리노이 주 경찰, 드칼브 경찰, 시카모어 경찰, 드칼브 카운티 셰리프국, ATF 등이 합동으로 이번 사건에 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범인이 왜 샴페인에서 드칼브까지 3시간 동안 운전해 모교에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는지에 대한 실마리는 전혀 잡히지 않은 상태다.
현재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대니얼 파멘터(20), 카탈리나 가르시아(20), 라이앤 메이스(19), 줄리아나 게한트(32) 게일 두바우스키(20) 등 5명이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피터스 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
(시카고.워싱턴=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이기창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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