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샌디에고 대박 비즈니스. <그림 김순식>
한 지붕 두 회장 힘겨루기 언제까지…
지난 6일 그레이스 리씨 측의 한인회 임시이사회가 열리던 날 경찰이 출동했다. 이용일씨 측이 부른 것이다. 그레이스 측이 허가 없이 열쇠를 부수고 한인회관에 들어갔다는 것. 그레이스 측은 경찰에게 사무원이 열어줘서 들어갔으며 한인회 멤버이기 때문에 회관 사용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경찰 순찰차는 3대가 출동했고 경찰은 민사적인 문제라 개입할 수 없다고 말하고 떠났다. 그러나 회관 문의 두개 열쇠 중 아랫부분이 부셔져 있었고 사무원은 문을 열어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용일 측이 그레이스 측의 이사회를 봉쇄하기 위해 사무실 열쇠를 바꿔 이런 소동이 난 것이다.
이용일 측이 그레이스 리 측 이사회 봉쇄 위해 사무실 열쇠 교환
허가없이 그레이스 측이 부수고 들어갔다 신고 경찰까지 출동
법·상식에 의한 당선자 아니면 대의 위해 물러나는 용기 시급
열쇠 수난은 지난 달 14일 그레이스 측이 시작, 현재까지 회장실을 포함해 셀 수없이 바뀌었다.
두 개의 한인회 이사회가 지난 주 6일과 8일 각각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좀 더 많은 이사를 확보하려는 안쓰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레이스 측 이사회에 참석한 한 여성은 “단지 참관하러 왔다며 이사는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참관하러만 왔다는 한 남성은 회의 도중 두 번 이나 슬쩍 나오려다 붙들려 다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 모두 이사로 소개가 됐다.
이용일 측 이사회도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 남성과 여성 이사가 신문에 사진이 나오지 않도록 배려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선거기간에 이씨 측 캠페인 브레인격인 최삼, 김길복 이사가 회의가 끝나자마자 이사 사표를 제출했다.
한인회가 외면당하고 있다는 생생한 증거다. 양측이 이번 이사회에서 이런 저런 안건을 상정, 통과시켰지만 현 상태에서 공허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양측이 정통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레이스 측은 정성오 전 선거관리위원장이 이용일씨의 자격을 문제 삼아 탈락시켰기 때문에 합법적 당선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이용일씨 측은 정성오씨가 개인자격으로 한 후보를 탈락시킬 수도 없고 탈락 사유도 정관과 시행세칙에 위배된 것이어서 선거를 통해 당선된 이씨가 당선자라는 것이다.
한인사회는 이 주장을 셀 수 없이 들었다. 이제는 말이 통하지 않는 지경이 됐다. 이쯤에서 김흥진 노인회장의 말을 새겨들을 필요가 있다. 공권력을 가진 권위 있는 기관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자는 것이다. 한인회 정관으로 보면 임시총회가, 미 사법적인 면에서는 법정의 판결이 있을 수 있다.
지난 한인회 선거에서 장양섭·정병애 후보의 문제도 법정에서 가려져 그 후 한인회가 정상화됐다. 여전히 법정 판결에 대해 부정적이 시각이 적지 않은 것이 문제다.
양측은 이제 한인사회에 더 이상의 스트레스를 줘서는 안 된다.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조용히 있는 편이 났다. 열쇠를 바꾸거나 시큐리티 가드를 동원해 임시방편의 우위를 점하려는 노력은 이제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중단해야 한다. 자신이 법과 상식에 의해 당선자가 아니면 한인사회 대의를 위해 물러나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진정한 한인회의 주인이라면 정당한 방법으로 이를 확실히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반쪽 한인회에 편승 이를 이용해 특정 목적을 달성하려는 인사들도 자제해야 한다.
편법과 불법은 결국 들통 난다는 게 역사의 진리다. 지금은 한인회 정상화가 최우선이다. 한인회는 필요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문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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