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통령 선거절차는 매우 복잡하다. 5일 수퍼 화요일로 절정에 달한 프라이머리(primary·예비경선)와 코커스(caucus·당원대회)는 대선 본선에 나설 각 당의 대선후보를 결정하는 ‘1단계’ 과정이다. 1∼6월의 예비경선에서 확정되는 각 당의 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를 거쳐 비로소 공식적인 대선후보가 된다. 수퍼 화요일과 미 대선 절차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수퍼 화요일>
Q: 수퍼 화요일에는 왜 여러 주가 동시에 경선을 치르나.
A: 1984년 당시 앨라배마, 조지아, 켄터키, 미주리 등 남부의 각 주는 정치적 영향력이 강한 동부나 대의원 수가 많은 서부의 주요 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취급됐다. 이 때문에 이들이 단합해 동시에 예비경선을 치르면서 ‘수퍼’라는 표현이 처음 나왔다. 올해는 각 주에서 경쟁적으로 예비경선 날짜를 앞당겨 규모가 가장 커졌다.
Q: 수퍼 화요일에 승리하면 그 당의 대선후보가 되나.
A: 대부분 대세를 장악해 대선후보 확정으로 연결되지만 예외도 있다. 1988년 수퍼 화요일에는 제시 잭슨 후보가 마이클 듀카키스 후보에 승리했지만 민주당 최종 후보 자리는 듀카키스 후보에게 돌아갔다.
Q: 오픈 프라이머리와 코커스는 어떻게 다른가.
A: 프라이머리는 주 정부가 선거를 주관하며 당원과 일반인 모두가 직접 참여해 전국 전당대회(national convention)에 나설 대의원을 뽑는다. 반면 코커스의 경우 등록된 당원만 참여하고 당이 선거를 관리한다.
<전국 전당대회>
Q: 전국 전당대회는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A: 민주당은 8월25∼28일 덴버에서, 공화당은 9월1∼4일 미니애폴리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예비경선 결과에 따라 후보가 사실상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전당대회는 각 당의 후보를 홍보하고 대선 공약을 선전하는 정치 이벤트 성격을 띤다.
Q: 전당대회 시기가 다른 이유는….
A: 민주당과 공화당은 약 1주일간의 시차를 두고 전당대회를 개최하는데 약자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야당이 1주일 먼저 전당대회를 마치고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통상 전당대회 후 한동안 후보에 대한 인기가 상승하는데 이를 전당대회 효과(convention bounce)라 한다.
<대통령 선출>
Q: 대통령은 어떻게 뽑나.
A: 미국 대선은 11월 첫 번째 월요일이 지난 다음의 첫 화요일에 실시한다. 올해는 11월4일이다. 엄밀히 말하면 ‘대통령 선출’이 아니라 ‘선거인단’(electoral college)을 뽑는 것이다. 선거인단 규모는 미국 상·하원 의원 수를 합한 수인 535명에 워싱턴 DC 대표 3명을 더한 538명으로 구성된다. 인구 비례를 따져 주별 선거인단 수를 책정하지만 전체 수는 변하지 않는다.
Q: 선거후 절차는 어떻게 되나.
A: 대통령 선거는 12월 둘째 수요일 이후 첫 월요일(12월15일)에 실시된다. 선거인단이 각 주의 주도에 모여 소속 당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형식적인 절차다. 투표함은 워싱턴으로 옮겨져 상하 양원의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009년 1월5일 개표한다. 당선인은 1월20일 제44대 대통령에 취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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