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후보 지명전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수퍼 화요일’의 대결전이 벌어진 5일 민주·공화 양당의 대선 주자들은 투표가 시작된 뒤에도 자신의 고향이나 전략지역에서 막판 부동표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박빙의 접전이 펼쳐지고 있는 민주당의 22개 주 경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투표 전날부터 할당된 대의원 수가 많은 미 북동부의 뉴욕, 뉴저지, 매서추세츠주 등을 누비며 승기를 잡기위해 사력을 다했다.
마치 승리자처럼 연설
<힐러리>
거세게 치고 올라오는 오바마 의원의 기세 때문에 민주당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진 힐러리 의원은 4일 코네티컷주에서 다시 눈물을 보임으로써 뉴햄프셔 예비선거에서처럼 다시 ‘눈물 효과’에 기대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
예일대 법대 출신인 힐러리 의원은 이날 코네티컷 뉴헤이번의 예일 아동연구센터에서 학창시절 함께 아동운동을 했던 펜 로딘 변호사의 소개를 받은 뒤 과거의 기억에 감정이 복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눈물을 훔쳤다. 힐러리 의원은 그러나 뉴햄프셔에서 눈물로 여성표를 끌어 모아 승리했다는 비판적 시각을 의식한 듯, “이것 참, 다시 울지 않겠다고 했는데…”라며 평정을 되찾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개표결과 알필요 없다
<오바마>
오바마 의원은 4일 전국적 지지율뿐 아니라 ‘수퍼 화요일’의 최대 승부처인 캘리포니아, 뉴저지, 미주리, 매서추세츠주 등에서 힐러리 의원을 눌렀다는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한층 고무된 표정이었다.
오바마 의원은 한동안 힐러리 의원의 아성으로 여겨졌던 뉴저지주의 대규모 집회에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과 함께 나타나 “이제 진정한 선택을 해야 할 때가 왔다”고 전제, “그것은 과거로 돌아갈 것이냐, 아니면 미래로 나아갈 것이냐의 선택”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욱일승천의 기세로 수퍼 화요일을 맞은 오바마 의원은 대역전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으나 뉴햄프셔 예비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 앞서고도 실제 투표에서 패했던 경험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참에 완승 일정변경
<매케인>
21개 주에서 경선이 치러진 공화당의 경우, 대부분의 주에서 앞서가고 있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수퍼 화요일 ‘완승’을 노린 듯 4일 밤늦게 일정을 변경해 대의원 수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로 날아갔다. 미트 롬니 전 매서추세추 주지사의 맹추격으로 캘리포니아에 비상등이 켜졌기 때문이다.
독주 양상을 보이고 있는 공화당 매케인 의원은 수퍼 화요일 경선을 통해 자신이 최종 승자로 부각될 것임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는 등 대세론을 이어갔다.
폭스뉴스가 4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매케인 의원은 “수퍼 화요일 이후에 우리가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은 당을 단합하게 하는 일”이라며 자신의 수퍼 화요일 경선 승리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힐러리 의원과 오바마 의원 가운데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든 충분히 꺾을 수 있다”며 본선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했다.
매케인 보수 아니다
<롬니>
수퍼 화요일 판세에서 전반적으로 매케인 의원에 밀리고 있는 롬니 전 지사는 “매케인 의원은 민주당 힐러리 의원과 더 공통점이 많을 정도로 정통 보수주의자가 아니다”고 공격하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놓고 자신과 경합하고 있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사퇴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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