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정폭력에 병마까지... 아파트서도 쫓겨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어린 두 자녀만을 데리고 독립해 열심히 살아가던 40대 한인 여성이 중병에 걸려 오갈 곳 없는 처지에 놓인 안타까운 사연이 무지개의 집(이사장 방은숙)에 접수돼 한인사회에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올해 49세의 H 여인은 남편과 시어머니의 아동학대로 3년 전 이혼한 뒤 1남(12세)1녀(9세)의 두 자녀를 데리고 열심히 살아가던 평범한 여성.
하지만 얼마 전 당한 교통사고로 등뼈가 탈골돼 오래 서있거나 걷지 못하면서 일을 지속하기 힘든데다 14센티미터 크기의 자궁근종까지 발견돼 하루 중 절반은 거의 누워 지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수입이 끊기면서 6개월간이나 아파트 임대료가 체불되자 지난 22일 결국 살던 집에서 쫓겨났고 무작정 잡아 탄 한인 택시기사의 도움으로 얼마 전 무지개의 집을 찾게 돼 임시로 머물고 있다. 하지만 무지개의 집의 여건상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고 두 자녀도 오랜 기간 아빠와 할머니로부터 받은 학대의 후유증으로 심한 정서적 불안과 말더듬이 증상을 보이고 있다.
김순옥 사무국장은 “당장 수술부터 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H씨가 자녀들과 살기 위해 일자리도 알아보고 있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은 두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하면서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안식처가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H씨에 대한 치료와 더불어 이들이 자립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해결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 남편은 비정기적으로 소액의 양육비를 보내고 있어 안정된 생활을 기대하긴 힘들고 아동학대가 심했던 터라 전 남편이나 할머니에게 두 자녀를 데리고 돌아갈 수도 없는 처지라고. H 여성과 두 자녀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은 한인은 무지개의 집으로 연락하면 된다.
▲문의: 718-539-6546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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