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박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가 돌풍’ 잠재우고 호주오픈 석권 3-1
12개 메이저대회만에 페더러 또는 나달 아닌 선수 우승
노박 조코비치(20·세르비아)가 ‘송가 돌풍’을 잠재우고 커리어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의 꿈을 이뤘다.
준결승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까지 3-0으로 날려버리는 등 6연속 스트레이트 세트 빅토리의 가파른 상승세로 호주오픈 결승에 오른 3번 시드 조코비치는 27일 호주 멜버른파크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서 첫 세트는 ‘테니스 코트의 무하마드 알리’ 조-알프리드 송가(22·프랑스)에 4-6으로 빼앗겨 불안했다. 그러나 그 다음 세 세트는 6-4, 6-3, 7-6<7-2>으로 이겨 세트 스코어 3-1로 ‘세르비아의 히어로’가 됐다. 세르비아 선수가 메이저 테니스 대회 타이틀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더러 또는 라파엘 나달이 아닌 선수가 메이저 대회서 우승한 것 또한 마랏 사핀이 바로 이곳에서 우승했던 2005년 이후 12개 메이저 대회 만에 처음이다. 조코비치는 또 1985년 마츠 빌란더를 꺾고 우승했던 스테판 에드버그 이후 최연소 호주오픈 챔피언으로 기록됐다.
2번 시드 나달을 3-0으로 완파하고 올라온 송가는 이날 역시 공격적인 플레이로 치고 나서 첫 세트를 거머쥐었다. 프랑스 선수가 1983년 프렌치오픈을 석권했던 야닉 노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챔피언에 오를 가능성이 보였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2세트와 3세트를 따내며 반격에 성공한 뒤 4세트 브레이크 포인트 위기에서 살아나며 송가의 의지를 꺾었다. 타이브레이커는 조코비치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조코비치는 이날 승리에 대해 “프레셔를 이겨내 기쁘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회를 그 아무 것도 잃을게 없는 상대에 빼앗길까봐 겁이 났던 게 사실이다. 그가 첫 세트부터 엄청나게 공격적으로 나와 많이 긴장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는 “하지만 침착하게 버텨 점점 내 페이스로 경기를 끌고 가면 승산이 있다고 믿었다”면서 “호주 팬들이 (이번 대회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오른) 송가의 우승을 바랬던 것을 잘 아는데 미안하다. 그래도 나는 호주 팬들을 사랑한다. 나는 이제 스무 살인데 앞으로 자주 이 자리에서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가는 2세트부터 플레이가 점점 소극적으로 수그러든 끝에 준우승에 그쳤다. 베이스라인 대결로 맞서다가 조코비치에 계속 뚫려 주도권을 빼앗겼다.
송가는 타이브레이커에서도 더블폴트를 저지르며 1-5로 처진 뒤 러닝 포핸드 샷이 길어 4 챔피언십 포인트의 벼랑 끝에 몰렸다. 그리고는 그 다음 포핸드마저 와이드하게 빗나가며 싱겁게 주저앉았다.
하지만 세계랭킹 38위로 호주오픈에 들어갔던 송가는 28일 발표될 새 랭킹에서 20계단을 뛴 18위에 랭크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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