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상 후보작 5편 특징
2월24일 시상식, ABC-TV 중계
제80회 아카데미상 각 부문 후보들이 22일 상오 5시30분 베벌리힐스의 아카데미 본부에서 발표됐다. 작품상 후보로 발표된 5편의 영화 중 ‘노인들의 땅이 아니다’(No Country for Old Men)와 ‘피가 있을 것이다’(There Will Be Blood)가 각기 모두 8개 부문에서 후보가 올라 최다부문 후보작이 됐다. 둘 다 거칠고 치열하고 황량한 광야를 무대로 벌어지는 인간 탐욕의 이야기로 최종 영예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번 작품상 후보들의 특징은 ‘마이클 클레이턴’을 제외한 나머지 4편의 영화가 모두 독립영화라는 것과 ‘주노’를 제외한 나머지 4편의 영화는 모두 어둡거나 폭력적이라는 점.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월24일 코닥극장(할리웃+하일랜드)에서 열리는데 하오 5시부터 ABC-TV가 생중계한다.
거칠고 암울한 주제 - 독립영화 많아
계층 다른 두 남녀의 비극적 로맨스
‘속죄’(Atonement)
2차 대전 전후 영국을 무대로 전개되는 계급이 서로 다른 두 남녀의 비극적 로맨스를 그린 멜로드라마로 고전풍. 한 소녀(서시아 로난이 조연상 후보)의 시기와 질투가 파괴한 두 젊은 연인(키라 나이틀리와 제임스 매카보이)의 삶이 가슴 아프도록 묘사됐다. 등급 R. 촬영, 음악, 각색상 등 총 7개 부문 후보작.
유전 배경, 장엄한 대하 서사극
‘피가 있을 것이다’(There Will Be Blood)
20세기 문턱의 중가주 석유 밭을 무대로 장엄하게 전개되는 탐욕과 힘 그리고 석유와 종교에 관한 황량하게 아름답고 쓴맛 나는 대하 서사극이다. 거친 대자연을 무대로 평생을 부와 힘을 구하는데 보낸 반사회적이자 자기 파괴적인 인간(대니얼 데이-루이스가 주연상 후보)을 날카롭게 해부하고 있다. 파헤쳐진 인간 탐욕과 증오와 고독과 광기의 모양이 몸서리를 치게 한다. 극단적 내용과 인물, 탈수증에 걸릴 것 같은 깡마른 풍경 그리고 둔중하고 불길하고 또 휩쓰는 듯한 음악 및 데이-루이스의 무시무시한 연기와 2시간40분이라는 상영시간 때문에 보고 나면 중노동을 한 듯한 피곤함마저 느끼게 된다. 업턴 싱클레어의 소설 ‘석유!’에 바탕을 뒀다. R. 감독(폴 토마스 앤더슨) 촬영, 각색 등 총 8개 부문 후보작.
탐욕과 후유증 그린 폭력적 범죄 스릴러
‘노인들의 땅이 아니다’(No Country for Old Men)
불길하고 어둡고 폭력적이요 또 사납고 맹렬한 현대판 웨스턴으로 탐욕과 그 것의 유혈낭자한 후유증을 긴장감 있게 그린 범죄액션 스릴러다. 서부 텍사스 광야에서 우연히 발견한 거액의 마약자금을 들고튀는 보통 사람(조시 브롤린)과 그를 쫓는 과묵한 킬러(하비에르 바르뎀이 조연상 후보) 그리고 이들의 뒤를 쫓는 셰리프(타미 리 존스)가 고양이와 쥐의 놀이를 하면서 피와 살육의 흔적을 남긴다. R. 감독(조엘과 이산 코엔 형제), 각색, 촬영 등 총 8개 부문 후보작.
대기업 비리 캐는 기업 스릴러
‘마이클 클레이턴’(Michael Clayton)
얼굴 없는 거대 기업체의 부정과 이익을 위한 보통 사람들에 대한 비인간적 행위를 파헤친 기업 스릴러다. 뉴욕의 한 굴지의 법률회사의 구린내 나는 일들을 처리하는 ‘픽서’(fixer) 마이클(조지 클루니가 주연상 후보)이 회사 고객의 부정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양심의 개안을 하게 된다. R. 남녀 조연(탐 윌킨슨과 틸다 스윈른), 감독(토니 길로이), 각본 등 총 7개 부문 후보작.
10대 임신 다룬 코미디 드라마
‘주노’(Juno)
10대의 임신을 다룬 코미디 드라마.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 여고생 주노(엘렌 페이지가 주연상 후보)가 남의 도움을 안 받고 자기 문제를 처리하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논란거리가 될 소재를 매우 솔직하고 사실적으로 그린 위트와 유머가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주노가 처음에 낙태를 하려다 마음을 바꿔 아기를 낳기로 결심하면서 낙태반대론자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다. PG-13. 감독(제이슨 라이트만), 각본 등 총 4개 부문 후보작.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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