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매년 코리아타운을 찾아 한인들을 위한 골프 클리닉을 갖는 PGA 스타 최경주의 메인 스폰서는 나이키다. 그의 클리닉을 지켜본 한인들은 이구동성으로 “그 어떤 나이키 세일즈맨도 최경주만 못할 것”이러고 입을 모은다. 최경주는 대충 해도 그만일 수 있는 클리닉을 하면서도 자신의 스폰서인 나이키 제품의 우수성을 침이 마르도록 입에 올린다.
최경주는 나이키가 가장 좋아하는 골퍼 가운데 하나이다. 그냥 PGA에서 몇 번 우승했기 때문이 아니다. 일단 스폰서 관계를 맺으면 그 회사와 제품을 홍보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성실성 때문이다.
한국으로 금의환향하는 최경주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면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가 공항에 입국하거나 인터뷰할 때 예외 없이 스폰서 업체 골프모자와 골프복을 입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긴 비행시간에는 편한 복장으로 있다가 도착 직전 비행기 안에서 스폰서 복장으로 갈아입는다.
최경주의 초기 스폰서는 슈페리어라는 한국 의류업체였다. 이 기업은 PGA 스타를 스폰서 할 만한 규모의 기업은 아니다. 그런데 최경주는 유명해진 다음에도 이 기업에 먼저 스폰서 계약 해지를 요구하거나 무리한 조건을 내걸지 않았다. 무명시절 자신의 스폰서로 나서 준데 대해 신의를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 “ 더 큰 스폰서와 계약하라”며 최경주를 풀어 준 것은 오히려 슈페리어였다.
‘한결같은 사람’보다 최경주를 더 잘 표현하는 말은 없을 것 같다. 최경주는 자기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약속을 무엇보다도 소중히 여긴다. 유명해지거나 성공을 하면 사람이 변하는 것이 흔한 세태인데 최경주는 배고팠던 시절이나 유명해진 지금이나 태도가 한결 같다.
최경주는 PGA 통산 7회 우승을 한 스타이다. 그가 소니오픈에서 우승하자 스포츠 전문 ESPN은 “최경주는 이제 그의 출전만으로도 대회의 위상을 높이는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타이거 우즈처럼 출전만으로 시청률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그 다음 급에 자리매김했다. 오는 4월 열리는 매스터스 우승후보 5인 가운데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런 스타이지만 요즘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땀 흘리며 연습한다. 또 무명시절부터 꾸준히 해 온 선행과 자선에도 한결 같다. 또 모국에 대한 사랑 또한 변함없다. 그는 골프화 뒤꿈치와 골프백에 작은 태극기를 붙이고 플레이 한다.
최경주는 소니오픈 우승 후 “2009년 어거스타에서 청국장을 끓여 먹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매스터스 우승자가 다음 대회 때 주최하는 ‘챔피언스 디너’ 메뉴를 청국장으로 하겠다는 것인데 실제로 청국장이 등장하지는 않겠지만 금년 매스터스 우승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여 진다. 최경주가 금년 매스터스에서 ‘최초의 아시안 골퍼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울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은 그의 이러한 한결 같음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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