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일원 한국학교 교장들의 평균 연령이 차츰 낮아지고 있다. 30대와 40대 연령의 교장이 눈에 띄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20대 교장까지 탄생, 바야흐로 2030 교장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젊은 교장의 출연은 특히 2007~08학년도에 들어서 가장 두드러진다.
퀸즈 YWCA 한국학교는 지난해 가을 6세 때 이민 온 1.5세 출신의 그레이스 윤(28) 교사를 신임 교장에 임명했다. 뉴욕시 PS 159 초등학교 교사이면서 공립학교 교장 자격증까지 갖고 있는 윤 교장은 한국학교 교장이 됐을 때 나이가 27세로 동북부협의회를 통틀어 역대 최연소이자 최초의 20대 교장 탄생 기록을 세웠다.
뉴욕브로드웨이한국학교는 스타이브센트 고교에서 한국어반을 담당하는 수학교사 출신의 이지선(39) 교장이 지난해 가을 교장 바통을 이어받았다. 뉴져지한국학교도 1.5세 출신으로 티넥 고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김재남(45) 교사를 최근 신임교장에 임명, 봄 학기부터 교장직 수행을 앞두고 있다. 이외 지난해 가을 개교한 브루클린 한인천주교회 부속 한국학교의 최미연(47) 초대 교장과 롱아일랜드 연합 한국학교도 40대가 한국학교를 이끌어가고 있다.
재미한국학교 동북부협의회 허낭자 회장은 “이제는 1.5·2세 학부모들도 많아 한국학교 공문을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 발송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와 한국어에 모두 능통하고 책임감도 강한 교사라면 젊은 교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하지만 때로는 젊은 교장과 교사들이 늘어나면서 한국어 교육에 오랜 연륜이 쌓인 1세 교장이나 교사들과의 사이에 유리벽이 존재하기도 한다.
20대에 미국에 온 이지선 교장은 “젊은 교장에 대해 추진력이 있고 활기차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더불어 1세 교사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을 만큼 때로 너무 빠르고 획기적이라는 다소 걱정스런 평가가 공존한다”며 “중간에서 서로의 세대차를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이스 윤 교장은 “나이도 가장 어린데다 한국어 실력도 1세보다 못하기 때문에 학교 발전 방안에 초점을 맞춰 주로 경력교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편”이라고. 최미연 교장은 “젊은 교장은 물론, 한국학교에서 봉사하는 젊은 교사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한국학교의 발전을 의미한다고 본다. 무조건 옛것을 고수하기보다는 1세든 1.5세든 새로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발맞춰 능동적으로 교육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낭자 회장은 “앞으로 언젠가 이뤄질 한국학교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1세 교사와 교장들은 지금부터 젊은 인재를 교장으로 키워나갈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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