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아트에서 게임 환경개발자와 캐릭터 개발자로 근무하고 있는 정태준(왼쪽), 정현정씨. 뒤쪽의 장식물은 루카스필름의 대표적인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이다.
일이 좋아서 일에 파묻혀
스타워즈를 만든 미국 영화계의 거장 조지 루카스가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 건설한 샌프란시스코내 게임업체 루카스아트에는 한인 정태준씨와 정현정씨가 근무하고 있다.
정태준씨와 정현정씨는 각각 환경 개발자(Environment Artist)와 캐릭터 개발자(Character Artist)로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 더 포스 언리시드(The Forth Unleashed)라는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정태준씨와 정현정씨가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더 포스 언리시드라는 게임은 차세대 게임기인 X-box 360과 플래이스테이션 3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게임으로 루카스필름의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III 이후의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7월 출시예정이다.
현재 정태준씨는 루카스아트에서 게임에 배경이 되는 건물, 도로 등의 환경을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정현정씨는 게임의 주인공 및 인물들을 창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정태준씨는 루카스아트에 해드헌터를 통해 입사하기 전 샌프란시스코의 와일드 브레인이라는 광고회사, EA라는 게임회사 등에서 근무를 하며 경험을 쌓은 게임업체에서 알아주는 베테랑이다.
정현정씨 또한 루카스아트에서 근무하기 전 소니 컴퓨터 엔터테인 인 아메리카에 입사해서 이연걸이 주인공인 라이즈 투 아너라는 게임시리즈 제작에 참여했다.
정태준씨는 한국에서 대학 졸업후 건설회사를 다니다 게임관련 3D 제작 등을 공부하고 싶어 적지 않은 나이에 한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왔고 대학원 졸업후 샌프란시스코내 여러회사에서 근무경험을 쌓았다.
정태준씨는 “한국에서 근무를 하다 게임관련 일을 배우고 하고 싶어 주위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에 와서 지금의 자리에 까지 오게 됐다”며 “현재 미국내에서 게임관련 3D 및 기타분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은 자신들의 세부전공을 잘 선택하고 꼭 하고 싶은 일을 결정해 자기처럼 늦은 나이에 전공과 직업을 바꾸는 시행착오를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늦은 나이에 전공을 바꾼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정태준씨는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지금 이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며 “남들보다 조금은 늦게 시작했지만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노력하고 일을 하고 있어 아무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며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정현정씨는 “나와 태준이 오빠가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며 “게임관련 작업을 하는 것이 너무 좋아 학교를 다닐 때 과제를 하며 화장실을 가는 것도 있고 밤이 새는 것도 모르고 작업을 할 때가 많았다”고 말했다.
정현정씨는 이어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열심히 하는 것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 관련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나는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이 즐거운가 하고 스스로 물어 볼 것을 당부했다.
정태준, 정현정씨는 “우리가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직장을 알아보고자 할 때는 한인들이 게임관련업체에 많이 근무하고 있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인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다”며 “공부를 끝마쳐가고 현재 게임관련 직업을 선택하려고 하고 있는 한인들을 도울 수 있다면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들은 이어 “영화나 게임 등 아트관련일을 하는 한인들을 북가주는 물론 남가주까지 포함해 네트워크를 구성해 모임을 가지려는 움직임이 지금 이뤄지고 있고 가까운 시일안에 모임을 가지려고 한다”며 관심 있는 한인들의 참여를 부탁했다.
참여를 원하는 한인은 정태준씨의 이 메일로 하면 된다.
이메일: tjung@lucasarts.com
<김덕중 기자> dj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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