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아메리칸 드림’ 일궈가는 젊은 그들
소위 “미국에 내려 공항에 마중 나온 사람의 직업을 따라간다”고 했던 과거 한인들의 이민 통과의례와는 달리, 최근에는 전문적인 자신만의 영역을 살려 ‘아메리칸 드림’에 과감히 도전하는 젊은 한인 이민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실리콘밸리 무역관(KOTRA)의 기술투자 담당 김재열(30) 과장과 샌프란시스코 소재 캘리포니아 퍼시픽 메디컬센터(CPMC: California Pacific Medical Center) 소속 간호사 박정언(29)씨 부부(사진)의 모습 역시 바로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는 듯 하다.
한국외국어대를 졸업하고 2003년 도미후 야후에 입사했던 김재열 씨는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코트라(KOTRA)가 배울 것이 많겠다’는 생각에 남들이 부러워하는 소위 유명 IT기업의 문을 박차고 나와 지난 2006년 11월 현재의 실리콘밸리 무역관(구 샌프란시스코 무역관)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씨는 “코트라에서 지내면 지낼수록 한국의 실체를 더더욱 알게 됐고, 코트라 직원들과 함께 어떻게 하면 한국기업들의 눈과 귀를 뜨게 할 수 있을까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고려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삼성의료원과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근무한 바 있는 박정언 씨는 친구의 소개로 김재열 씨를 만나 5년간의 열애 끝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결혼과 함께 미국간호사가 되기 위한 자격시험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채 미국생활을 시작해야만 했던 박정언 씨는 외국인 간호사가 미국에서 일하기 위해 통과해야 되는 미국간호사자격시험(NCLEX-RN)과 스피킹 점수가 포함된 영어 성적을 따기 위한 힘겨운 공부를 시작해야만 했다.
특히 스피킹 성적이 포함된 영어성적을 따야 영주권 취득자격이 주어지게 되므로, 뒤늦은 영어 공부는 대다수 한인 간호사들이 넘어야 할 힘겨운 산으로 여겨지고 있다.
박 씨는 집중적인 노력 끝에 시험들을 패스하고 영주권도 취득하게 됐지만, 뒤늦게 배운 영어 때문에 겪었던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한다. 박 씨는 한국에서 건너오는 간호사들에게 “경력도 중요하지만 언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어야 할 것 같다”면서 “되도록 한국에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미국에 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들 부부는 불과 한달 전인 지난해 12월 밀브레에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게 돼, 요사이 직장일과 새로 구입한 집을 단장하는 일로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김재열 씨는 끝으로 “연애 할 때 아내와 네 번이나 헤어졌다 만나는 우여곡절도 겪었었는데, 향수병과 언어적 문화적 장벽을 이겨내고 미국생활에 적응을 잘해준 지금의 아내가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며 아내에게 사랑이 담긴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