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회사들 ‘한번 연체’에도 가혹한 징벌
수수료 39달러에 30% 고리 벌칙성 이자율
크레딧 나빠져 다른 카드에도 줄줄이 악영향
할러데이 시즌에 지갑 끈을 풀고 기분을 냈던 소비자들은 이달 크레딧카드 페이먼트를 제 때에 납부하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바쁜 정초라 무심코 넘기기도 쉽거니와 만약 늦었다가는 단단히 혼이 나기 때문이다. 최근 크레딧카드 회사들이 가하는 벌칙 수준은 가혹하다 싶을 정도다. 연체에 대해 벌칙을 강화해 온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분노를 야기할 정도로 매몰차다.
예전 같으면 한번 실수는 너그러이 넘어가 주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젠 전혀 아니다. 대부분 봐주는 법이 없고 칼 같이 연체 수수료를 부과한다. 그런데 그 연체 수수료가 가볍지 않다. 많게는 39달러나 돼 작은 실수 한 번에 ‘너무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이건 고통의 시작일 뿐. 카드 사용자들을 진짜 열 받게 만드는 조치가 곧 뒤따른다. 카드 이자율이 갑자기 30% 이상으로 뛰어버린다. 크레딧 좋은 경우 에퀴티 라인 이자율이 7% 수준인데 비하면 고리채도 이런 고리채가 없다. 물론 벌칙성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너무 심하다. 단 한번 늦었을 뿐인데도 이런 징벌이 가해진다.
카드 사용자가 받는 피해(?)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연체 한번 뿐이지만 카드 회사는 이를 크레딧 기관에 보고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되는 경우 다른 카드 회사에도 경고음이 전달돼 여태껏 흠 하나 없이 잘 납부해 왔던 다른 크레딧카드의 이자율도 덩달아 쑥 올라가는 수가 생긴다. 카드 사용자로서는 연체 없이 잘 납부해 온 카드의 이자율을 왜 올리느냐고 항의하겠지만 카드 회사의 입장은 다르다. 비록 해당 카드에 연체는 없지만 카드 사용자의 크레딧이 나빠졌기 때문에 적용 이자율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카드 회사가 올린다는데 사용자로서는 별 뾰쪽한 수가 없다.
한번 늦어서 이자율이 12%에서 30%로 껑충 뛸 경우 상당한 헛돈이 나간다. 카드 밸런스가 3,000달러인 경우 월 이자로 45달러를 더 내게 되며 일 년에 540달러를 내버리게 되는 셈이다.
한번 연체인 경우 대부분 6개월 내지 12개월 동안 정시 납부를 하면 원래 이자율로 다시 조정해 주지만 카드 회사에 따라서는 체킹 계좌에서 카드 페이먼트가 지불되도록 자동 지불 플랜에 서명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카드 회사가 징벌성 고리 이자율을 적용할 경우 다른 카드회사로 옮기려 할 테지만 이것 역시 여의치 않게 된다. 크레딧 기록에 흠이 생겼기 때문에 낮은 이자율로 카드를 발급받기가 어렵게 된다.
금융시장이 전체적으로 융자 기준을 강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카드 회사들은 연체에 대해 점점 더 까다롭게 대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융자가 더 어려워진 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 대신에 보다 용이한 크레딧 카드를 쉽게 사용하는 경향이지만 소비자들은 카드 사용에 더욱 신중해야 할 것이다.
징벌성 고리 이자율에 대해 소비자들은 심하다고 비난하지만 카드 회사들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비록 한번 늦었다고는 하지만 이는 바로 카드 사용자가 부채를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조짐이며, 일반 융자에서와 마찬가지로 고위험에 대해 고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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