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과속으로 달려온 픽업트럭에 받혀 사망한 미디 김 미카사씨와 네이단 모자의 다정했던 모습.
뺑소니 사고 범인
새해 첫날 뺑소니에 희생 미디 김 미카사씨 모자
극적 생존 쌍둥이 아들·남편‘깊은 슬픔’
한인사회 안팎서 가족돕기·애도 물결
“쌍둥이들이 4번째 생일이 불과 한달 전이었는데…”
지난 1일 신년 가족모임에 참석한 뒤 미니밴을 타고 귀가하던 중 과속으로 달려오던 히스패닉 운전자의 픽업트럭에 받혀 사망한 한인 여성 미디 김 미카사(34·한국명 미리)씨와 쌍둥이 아들 네이단(4)군의 죽음을 애도하는 물결이 한인 커뮤니티 안팎에서 일고 있다.
미카사씨와 남편 마크, 두 아들 네이단과 루카스가 다니던 롱비치 ‘파운틴 오브 라이프 코베넌트 처치’는 한 난폭 운전자의 무모한 행동으로 목숨을 잃은 한인 모자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피해자들의 생애를 되돌아보는 인터넷 웹사이트(www.folcov.org/ mikasas/)를 제작, 다정했던 모자의 생전 사진들과 함께 미디씨가 걸어온 길, 장례일정 정보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또 미디씨의 가족 및 친지들은 사고차량에 타고 있다가 기적적으로 생존한 남편 마크씨와 다른 쌍둥이 아들 루카스(4)군을 돕기 위해 한미은행 토랜스 지점에 ‘Midi & Nathan Mikasa Memorial Fund’와 ‘Lucas Mikasa Trust Fund’ 등 두 개의 성금 어카운트를 오픈, 커뮤니티로부터 성금을 접수하고 있다. 미디씨의 사촌언니 김모씨는 “미디는 항상 하나님의 가르침에 따라 선행을 해온 천사 같은 사람이었다”며 “쌍둥이 형제가 4번째 생일을 맞은 지 한달 만에 이런 비극이 발생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미디씨는 롤링힐스 고교 졸업생으로 UCLA에서 영어를 전공했고 USC에서 간호학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2004 ~2006년 UCLA 백신연구센터에서 미디씨와 함께 일했던 수잔 파트리지는 “미디는 휴가를 내 타일랜드의 쓰나미 현장으로 달려가 봉사활동을 할 정도로 불우이웃을 돕는 일에 앞장섰다”며 “그와 함께 일했던 30여직원들은 모두 충격과 슬픔에 잠겨 있다”고 연구센터 분위기를 전했다.
LA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사고 당일 밤 9시께 카슨 시내 메인과 앨버토니 스트릿 교차로에서 혼다 오딧세이 미니밴이 시속 80마일로 질주해온 도요타 타코마 픽업트럭에 조수석 쪽을 받혀 미니밴 운전석 옆에 타고 있던 미디씨는 현장에서 숨졌고 뒷좌석 카시트에 앉아 있던 네이단군은 다음날인 2일 오전 하버-UCLA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 남편 마크씨와 루카스군은 병원에서 퇴원, 집에서 건강을 회복중이다. 미디씨와 네이단군의 추모예배는 11일 오후 1시 롱비치 그레이스 브레드렌 교회에서 열리며 입관식은 이에 앞서 10일 정오~오후 4시 롱비치 라이스 장의사에서 각각 열린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범인은 히스패닉 남성 로베르토 카를로스 파즈(43)로 파즈는 LA와 롱비치를 자주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즈는 2005년 이후 과속 및 빨간 신호 위반 등으로 4차례나 법정에서 유죄평결을 받은 전력이 있으며 사고 당시 유효기간이 만료된 운전 면허증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관련 제보 (310)830-1123 카슨 셰리프 지서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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