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와 사랑에 빠졌어요
월넛 크릭 태생의 한인2세 이성화(사진, 27세, 미국명 에스더 리)씨는 베이지역 유일의 한인 하프 연주자다.
베이지역을 통틀어서도 서너명에 불과한 프로페셔널 하프 연주자중 한명인 이성화 씨는 세계적인 하피스트 앨리스 샬리포의 수제자 제시카 시글 탄티 씨로부터 사사 받은 뒤 UCLA에 진학해 하프와 음악교사 과정을 복수 전공했으며, 음악 치료 과정에 대한 자격증도 지니고 있어 각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Vista Innovative Hospice’ 힐링 그룹의 일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성경에도 다윗왕이 하프를 연주해 선친인 사울왕에게 깃든 악귀를 물리쳤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로 하프는 영적, 육체적 치유(Healing) 능력이 뛰어난 악기로 정평이 나있다.
하프를 처음 본 순간부터 사랑에 빠져버렸다는 그녀는 월넛 에이커스 초등학교 재학 당시 기계체조 선수로서 올림픽 출전의 꿈을 키우고 있었다. 그러나 희귀병으로 인해 하체 이상 판정을 받은 뒤 끝내 체조 선수로서의 꿈을 접고 실의에 빠졌었던 이성화 씨에게 하프는 또 다른 희망이 되어 주었다.
이 씨는 하프를 하며 다리에 이상도 없어져 하프는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선물이라 생각한다며 하프 연주와 이를 지도하는 일, 그리고 하프 연주를 통한 힐링 작업을 평생 계속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성화 씨는 현재 한 달에 한번 꼴로 교회를 순회하며 연주봉사를 하고 있다. 또한 지난 12월 샌타크루즈 발레극장에서 샌타크루즈 발레단과 샌타크루즈 심포니가 협연한 ‘호두까기 인형(Nutcracker)’ 공연에 수석 하프 연주자로 참가했으며, 이밖에도 스탁튼 소재 타운샌드 오페라단의 ‘라 보엠’ 등 많은 공연들에 하프 연주자로 참여하고 있을 정도로 하피스트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져나가고 있다.
음악교사 자격증을 취득했을 정도로 하프를 연주만이 아닌 이를 가르치는 일에서도 행복감을 느낀다는 이성화 씨에게 현재 하프를 지도 받는 이들은 대학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뿐 아니라, 취미 생활로 배우는 성인들까지 남녀노소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한인들은 아직까지 하프를 배우려는 이들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라고 한다.
이 씨는 우리 한인들도 하프라는 악기가 지닌 독특한 매력과 아름다운 선율을 알았으면 한다면서 피아노나 다른 악기를 먼저 시작해 음악적 기반이 있는 아이들이 하프를 연주하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콩코드 하모나장로교회 이병호 장로와 이명숙 권사 부부의 딸인 이성화 씨는 현재 남편 저스틴 리씨와 함께 산타클라라에 거주하고 있다. 하프 지도 관련 문의는 전화 (925) 548-4526, 또는 이메일 harping@gmail.com으로 하면 된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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