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 그 누구가 잡을 수가 있나요”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1년이라는 세월이 허무하게도 빨리 갔다.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송구영신 마다 어느 종교사학자의 글이 생각난다.
“내 작은 몸 하나를 받쳐주기 위해 8만리 광활한 땅덩이 지구가 한 바퀴 돌아갔다. 그리고 또 다시 돌아가고 있다. 이와 같이 유한한 인간을 살리기 위해 무한한 우주가 유한의 인간을 감싸고 있다는 것을 인식할 때 거룩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환갑을 넘으면 누구나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 생과 사는 영원한 원수이다. 산 사람치고 죽음을 좋아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세상에는 생사를 초월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살아도 죽기 위해 산다고 한다. 죽기 위해 산다는 말은 결사적으로 산다는 뜻이다. 결사적으로 산다는 말은 자연적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산다는 뜻이다. 그저 목숨이 붙어 있으니 사는 것이 아니라 뜻있는 일을 찾아서 그 일 때문에 죽지 못하고 산다는 뜻이다.”
한 마디로 집약시켜 생즉사(生卽死)의 정신으로, 결사적으로 살아가자는 말이다.
돌이켜보면 2007년도에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한국대선 때의 모함과 비방의 욕설이 다 소멸시켜 버리고 뇌리에 남은 것은 딱 3마디 말 뿐이다. “자격 없다. 사퇴하라!” “한방에 간다!” “같이 앉아 있는 것이 창피하다. 나가라!”등이다.
온 국민이 보고 있는 TV토론 생중계에서 상대방 후보에게 면박을 주는 막말에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들이 큰 감투를 쓰고 있을 때 국민을 무엇으로 알았을까, 최소한의 예의가 있었어야 했다.
한국의 모든 분야에 윤리나 도덕성을 따질 자격이 있는 자가 몇이나 있는지 생각하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달아 매인 돼지가 누운 돼지를 나무란다.”라는 속담이 여기에 해당하는 것 같다.
한 나라의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바꿔 말하면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천심이 도덕성도 아니요, 정책의 우열도 아니요, 오직 인내하는 자에게 승리를 안겨 주었다.
공자의 가르침에 참을 인(忍)에 대한 경구가 있다. “분함을 일시 참으면 근심을 백일 면한다. 참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가. 임금이 참지 못하면 나라가 공허하고, 제후가 참지 못하면 그 몸을 잃게 되고, 관리가 참지 못하면 형법으로 죽게 되고, 형제가 참지 못하면 따로 떨어져 살고, 부부가 참지 못하면 자식이 외로워지고, 친구끼리 참지 못하면 정과 뜻이 멀어지고, 자기 자신이 참지 못하면 근심을 덜지 못하고, 좋고도 좋은 것은 참는 것인데 어렵고도 어렵다.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다.”라고 했다.
신약성서 마태복음에서 “입에 들어가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 아니라 입에서 나오는 그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음을 정치인들은 터득하여야 한다.
새해에 출범할 한국의 새 정부는 “만약 우리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시비를 벌이면 우리는 미래를 잃어버릴 것이다”라고 한 영국의 수상 처칠 경의 명언을 참고삼아 조국의 밝은 미래를 창조하여 주기를 기대한다.
박종식
예비역 육군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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