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몬테의 집을 60만달러에 팔고 휴스턴시에 17만5,000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해 이주한 빈센트 호가 새로 구입한 집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휴스턴으로 대거 이주
남가주 집 팔고 가면
훨씬 큰 집 살수있고
사업자금까지 남아
휴스턴 베트남계 6년간 30%나 급증
한인 커뮤니티와 가장 가까운 이웃인 오렌지카운티 베트남계 이민자들이 최근 남가주 비싼 렌트와 집값, 높은 물가를 피해서 휴스턴시로 대거 이주하고 있다.
OC 베트남 커뮤니티 밀집지역인 웨스트민스터와 가든그로브시의 현재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40만~50만달러를 호가하고 있지만 휴스턴시의 경우 주택 중간가격이 14만5,000여달러로 3배가량 낮다.
‘베트남 부동산협회’의 티엔 팸에 따르면 한 베트남 고객은 가주에 있는 주택을 100여만달러에 판매한 후 그 돈으로 휴스턴에 17만~20만달러짜리 단독주택 7채를 구입했다. 빈센트 호(36)는 엘몬테에 있는 주택을 60만달러에 처분한 후 휴스턴에 17만5,000달러짜리 주택을 구입하고 남는 돈은 사업체 확장에 사용했다. 물론 휴스턴의 새 집은 예전의 집에 비해서 3배 정도 사이즈가 크다.
11년 전 이민 와 현재 가든그로브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랜 누엔은 그동안 남편과 함께 열심히 일했지만 집 장만을 위한 다운페이먼트도 저축 못했다. 이들 부부는 봉급으로 GG 아파트 렌트 내기에 급급했다. 그러나 누엔은 휴스턴에 이주한 후 큰 게임 룸과 수영장이 딸려 있는 4베드룸 새 집을 20만달러에 구입해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루었다.
누엔은 “처음에는 캘리포니아주가 가장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정들었던 도시를 떠나는 것은 슬픈 일지만 휴스턴의 아름다운 새 집에서 편안하게 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아울러 캘리포니아주의 베트남 비즈니스 업주들은 업체를 휴스턴으로 확장 이전하고 있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은 가주 베트남 일간지에 대대적인 광고를 하고 있으며, 개발업자들은 휴스턴 투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같이 OC를 중심으로 가주 베트남계의 휴스턴 이주가 본격화되면서 휴스턴시의 베트남 커뮤니티는 급속으로 팽창했다. US 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 동안에 인구가 30%가량 늘어나 약 8만5,000명을 기록하고 있다. 휴스턴시는 OC, 샌호제에 이어 미 전국에서 베트남인들이 세 번째로 많은 도시로 급부상했다.
한편 캘리포니아주 재정국이 최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가주 경제가 악화되면서 2007년 한 해 동안 8만9,000명 이상의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했다. 이중에서 베트남계 이민자들의 이주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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