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정이 좋지 않을 때는 미니스커트가 유행한다는 말이 있다. 언뜻 생각하면 모순된 이론 같기도 하지만 사실 천을 아끼기 위한 방법으로 옷길이를 짧게 만든다는 경제적 속성을 고려해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일이다. 그래서 그런건지, 여하튼 최근 몇 년 미니가 유행하면서 동시에 미니와 잘 어울리는 겨울부츠가 햇빛 찬란한 남가주에서도 곧잘 눈에 띈다. 하지만 부츠를 오래 신고 있을 경우 뜻하지 않은 발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안진이 객원기자>
◆멋있게 보이는 롱부츠, 그러나 속은 냄새와 무좀의 온상
특히 무릎까지 올라오는 롱부츠는 통풍이 거의 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시간을 신고 있어도 땀이 더 많이 차게 된다. 신발과 양말, 발가락 사이에 축축하게 땀이 차면 피부 각질층이 불게 된다. 세균은 땀에 불어난 각질을 분해하면서 악취가 나는 화학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때 심한 발 냄새가 난다. 또 땀에 불어난 각질을 녹여 영양분으로 삼아 기생하는 곰팡이까지 나타나면 결국 무좀에 걸리게 된다고.
따라서 출퇴근 시에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에서는 슬리퍼나 다른 편한 신발로 갈아신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외출 후에도 부츠 속을 드라이어로 살짝 말려주고 신문을 뭉쳐 발부분을 채워놓으면 건조도 되고 발냄새도 어느 정도 사라진다. 부츠 속에 박하 잎이나 커피 찌꺼기, 혹은 먹다 남은 녹차 찌꺼기를 잘 말려 가제에 싼 후 넣어두면 냄새 제거 효과가 있다.
◆장시간 착용시 하지정맥류, 굳은살, 티눈 유발
통이 좁은 롱부츠는 날씬해 보이는 효과는 있지만 종아리 전체에 압박을 가해 혈액의 원활한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 이 상태로 하루종일 부츠를 신고 다니면 다리가 퉁퉁 붓거나 정맥 혈관이 피부 위로 도드라지는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앞이 뾰족하고 굽이 높다면 장시간 체중이 앞으로 쏠리면서 새끼 발가락이나 발바닥에 굳은살 또는 티눈이 생기기도 한다. 지속적인 마찰과 압박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뾰족하고 좁은 신발을 신지 말고 편안한 신발로 바꿔 주어야 한다.
◆부츠 크기, 소재 따져 봐야
부츠는 딱딱한 가죽보다 부드러운 스웨드나 벨벳천으로 된 것이 좋다. 움직임이 많은 종아리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꽉 조이지 않으면서 종아리 둘레보다 0.5~5cm 가량 통이 넓은 디자인과 낮은 굽의 부츠를 선택하도록 한다.
부츠를 신고 오래 서 있을 경우에는 매 시간 2, 3분씩 교대로 한 쪽 다리를 올렸다 내리는 운동을 해준다. 지퍼가 달린 부츠를 장시간 신게 될 경우에는 잠깐이라도 지퍼를 내려 발목을 위 아래로 움직인다. 지퍼가 없을 경우 발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이는 간단한 운동만으로도 다리의 혈액순환을 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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