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이후 첫 신작 30일 발표
베스트 음반 한 장으로 무려 2천7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초대형 슈퍼스타. ‘호텔 캘리포니아(Hotel California)’로 국내에서도 전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록밴드. 바로 이글스(Eagles)다.
전설적인 밴드로 이름 높은 그 이글스가 28년 만에 신작 ‘롱 로드 아웃 오브 에덴(Long Road Out Of Eden)’을 30일 발표한다.
글렌 프라이(기타ㆍ보컬), 조 월시(기타ㆍ보컬), 돈 헨리(드럼ㆍ보컬) 등 4인조로 이뤄진 이글스는 1982년 공식 해산한 후 1994년 재결합했다. 다시 뭉친 직후 신곡 4곡과 히트곡으로 구성된 ‘헬 프리지스 오버(Hell Freezes Over)’를 발표했지만 이후 정규 음반은 내지 않았다. 이번 음반은 1979년 ‘더 롱 런(The Long Run)’ 이후 사실상 첫 정규음반인 셈이다.
1972년 ‘테이크 잇 이지(Take It Easy)’로 데뷔한 이들은 ‘더 베스트 오브 마이 러브(The Best Of My Love)’ 등 록과 컨트리가 혼합된 경쾌한 사운드로 주목받았다. 특히 1973년작 ‘데스페라도(Desperado)’는 국내 CF 배경음악으로도 꾸준히 사용되며 최근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스타로 성장해 가던 이들은 제임스 갱 출신의 기타리스트 조 월시의 가세로 세계적인 밴드로 거듭났다. 1976년 역사적인 명반 ‘호텔 캘리포니아’(1976년)를 탄생시킨 것. 이 음반으로 그 해에만 전 세계에서 9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호텔 캘리포니아’와 ‘뉴 키드 인 타운(New Kid In Town)’ 등을 히트시켰다.
이후에도 이들은 ‘더 롱 런’에서 ‘새드 카페(Sad Cafe)’ ‘하트에이크 투나이트(Heartache Tonight)’ 등으로 인기를 이어가지만 갈수록 결속력은 느슨해졌다. 결국 1982년 5월 민주당 후원공연을 끝으로 정식 해산을 선언한다.
이들은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억2천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으며, 5장의 음반이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했다. 그래미상에는 34회나 후보로 올랐고 4차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데어 그레이티스트 히츠 1971-1975’(Their Greatest Hits 1971-1975)’ 음반으로는 팝 역사상 가장 많은 2천700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들은 이번 신보에서 무려 20곡의 신곡을 두 장의 CD에 나눠 선보인다. 11월에는 보너스 트랙 2곡을 추가한 특별판도 발매할 예정이다.
새 앨범의 첫 싱글은 ‘하우 롱(How Long)’. 이들의 초기 사운드인 미국적 컨트리 록 분위기가 인상적인 이 곡은 ‘유어 온리 론리(You’re Only Lonely)’로 유명한 제이 디 사우더가 작곡했다.
돈 헨리가 부르는 ‘비지 빙 패뷸러스(Busy Being Fabulous)’와 글렌 프라이가 만든 ‘노 모어 클라우디 데이스(No More Cloudy Days)’ 등에서도 초기 스타일의 단순하면서도 경쾌한 리듬이 귀에 감긴다.
‘아이 돈트 원트 투 히어 애니 모어(I Don’t Want To Hear Any More)’는 이들의 명곡 ‘아이 캔트 텔 유 와이(I Can’t Tell You Why)’를 연상시킨다. ‘두 섬싱(Do Something)’에서는 스틸 기타로 연주해 컨트리 느낌을 강조했다.
특히 CD2의 타이틀곡으로 러닝타임이 10분을 넘는 대작 ‘롱 로드 아웃 오브 에덴’은 이 앨범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걸작이다. 돈 헨리, 글렌 프라이, 티모시 비 슈미트(베이스) 등 멤버 3명이 함께 쓴 이 곡은 삶의 허무와 긴장감 등을 관조적인 태도로 그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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