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60×80인치 퀸 사이즈 워터베드에서 자는데 익숙했던 엘리사 로빈슨은 대학에 입학한 첫날, 기숙사 방안의 38×75인치 트윈 사이즈 매트리스에서 불편하게 잠을 깼다. 군데군데 얼룩이 진, 이미 오래 사용된 매트리스 위에서 생활한지 3년이 지난 올 가을, 이제 4학년에 된 로빈슨은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관계자로부터 침대가 54×80인치 더블 사이즈로 바뀐다는 말을 듣고 뛸 듯이 기뻤다. “트윈베드를 놓으면 방안에 공간이 조금 더 생기겠지만 그보다는 침대가 큰 것이 더 좋아요. 그 위에서 잠도 자고 숙제도 하고 다른 일들도 하니까요. 어른이 되면 침대도 더 커져야죠”
대학 기숙사 더블사이즈 매트리스로 잇단 교체
캠퍼스 밖의 주거시설과 학생유치 경쟁 일환
“집에서 잘 때처럼 커서 좋다” 학생들 대환영
대학들은 학생들을 교내에 거주시키려 캠퍼스 밖 주거시설들과 학생 유치 경쟁을 하느라 기숙사 방 디자인도 새로 하고, 각종 편의시설도 제공해 왔다. 다른 사람과 방을 함께 쓰는데 익숙하지 않은 학생에게는 독방을 주거나 살림 도우미 서비스와 마이크로웨이브 오븐 등을 제공하다 요즘은 침대를 큰 것으로 들여놓고 있다.
과거 대학 기숙사 침대라면 트윈 사이즈 일색이었지만 국제수면제품협회의 비영리 소비자 교육담당 지부 ‘베터 슬립 카운슬’의 라이언 트레이너 사무총장에 따르면 더 이상은 그렇지 않다. 대학들이 면적만 허락한다면 더 큰 침대를 주문하는 것을 매트리스 제조사들이 이미 간파했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트윈 사이즈 침대에서 자는데 익숙했던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2학년생 맷 발디비아도 새로 더블 사이즈 침대에서 자는 것에 대해 “정말 좋습니다. 어느 방향으로 누워서도 잘 수 있고요 친구들과 함께 자도 문제없어요”라고 말한다.
아메리칸 유니버시티는 트윈 사이즈는 너무 작고 어린 아이 것 같다는 학생들의 불평들 때문에 더블 사이즈 침대를 들여놓게 됐다. 더 큰 일인용 침실을 갖춘 새 기숙사가 건축되면서 설치된 더블 사이즈 침대는 추첨을 거쳐 상급생 115명에게 배당됐다. 이 학교는 앞으로 기숙사를 개축하거나 신축하면 더블베드를 더 들일 예정이다. 자기 집에서는 더 큰 침대에서 자던 학생들로부터 작은 기숙사 침대에 대한 불만이 많이 불거져 나오기 때문이다.
그린보로의 노스캐롤라이나 대학도 올해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더블 사이즈 침대를 들여놓았다. 자기 집에서 더 큰 침대에서 자던 학생들이 트윈은 너무 작고 불편하다고 생각하고 사실상 큰 침대가 학생들, 특히 키 큰 학생들을 더 편안히 지내게 해주기 때문이었다.
기숙사 방에서 때로 친구와 한 침대에서 잠자기도 하는 요즘 학생들은 과거 학생들보다 체구가 더 커졌다. 오늘날 대학 신입생들은 20년 전 신입생에 비해 몸무게가 무겁다. 연방질병통제 및 예방센터에 의하면 12~19세 청소년 비만은 1980년부터 2004년 사이에 3배가 많아졌다. 또 대학에 다니면서 살이 찐다는 연구도 있다. 70%의 학생들이 2학년을 마칠 때쯤이면 체중이 평균 9파운드 는다는 것이다.
침대가 불편하다는 학생들의 불평 때문에 몇 년 전 보통 트윈침대를 더 긴 것으로 바꾼 대학이 많았지만 길어진 침대를 놓고도 말이 많았다. 우선 크기가 같지 않아서 USC에는 같은 트윈이지만 너비가 36인치부터 38, 39인치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길이도 USC의 익스텐디드 트윈은 80인치였지만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것은 84인치, 캘리포니아주 클레어몬트의 피처 칼리지 것은 78인치로 다양하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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