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가 절대적 자유를 찾아 알래스카 유콘의 자연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자연 속으로’(Into the Wild) ★★★½
자유로 가는 길′ 죽어도 좋아
알래스카 유콘서 굶어죽은
맥캔들리스의 여정과 모험
절대적 자유를 찾아 알래스카 유콘 지역의 자연 속으로 들어갔다가 아사한 청년 크리스토퍼 맥캔들리스의 여정과 모험을 그린 준수한 작품이다. 션 펜의 네번째 감독 영화로 내용과 형식미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상영시간이 147분이나 길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현재와 과거가 계속 교차해 다소 얘기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 또 작중 인물의 해설과 화면 위의 자막 설명 및 부문별 제목 등 여러 가지 영화적 기술을 쓴 것도 혼란을 야기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 미 전국을 돌며 찍은 아름다운 촬영과 진지한 내용 그리고 좋은 연기 등이 있는 도전적이요 사려 깊은 작품이다.
1990년. 중산층 부모(윌리엄 허트와 마시아 게이 하든)를 둔 크리스토퍼(에밀 허쉬)는 애틀랜타의 에모리대를 졸업한 뒤 부모와 여동생에게 아무 연락도 취하지 않고 배낭여행을 떠난다. 크리스토퍼는 부모가 법대 진학용으로 준 2만4,000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크레딧카드도 불태운 뒤 타고 가던 차도 애리조나 사막에 버린 채 자유에로의 길을 떠난다(영화에서는 크리스토퍼의 이런 오디세이의 깊은 내적 원인에 대한 설명이 모자란다).
크리스토퍼는 히치하이크와 잡일을 하면서 미국의 곳곳을 누비고 다닌 뒤 자신의 최종 목적지인 유콘에 도착한다. 여기서 그는 들 위에 버려진 스쿨버스 안에서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즐긴다. 크리스토퍼의 유콘에서의 삶과 그가 전국을 돌며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자신을 아들처럼 따뜻이 받아들이는 중년의 히피 부부와 사우스다코타의 농부 그리고 반문화 집단생활을 하는 틴에이저 소녀 및 크리스토퍼를 손자처럼 생각하는 나이 먹은 홀아비(핼 홀브룩이 감동적인 연기를 한다) 등과 크리스토퍼의 관계가 묘사된다.
크리스토퍼의 자연 속 자취생활 모습이 자세히 묘사되는데 결국 그의 이 생존기술도 때로 잔인한 자연의 힘 앞에는 무기력해지고 말아 크리스토퍼는 자연 속에서 굶어죽는다.
낭만적 꿈과 이상을 품은 청년의 부모가 자기에 거는 지나친 기대와 문명에 대한 반항기이기도 한데 크리스토퍼의 요지부동하는 신념이 거의 가공스럽다. 허쉬가 훌륭한 연기를 하고 조연진의 연기도 좋다. 음악 또한 아름답다.
R. Paramount Vantage. 아크라이트, 랜드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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