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대형 투자사기 스캔들로 한인들에게 수천만달러의 피해를 입혔던 ‘C+캐피털 매니지먼트’ 대표 찰리 이씨에게 지난 17일 87개월의 징역형이 선고됐다. 역시 투자사기 혐의로 기소됐던 ‘유너스 캐피털’ 대표 김강산씨에게도 같은 날 52개월 형이 선고됐다.
피해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반발하고 있지만 이들에게 실형이 선고됨으로써 한인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대형 투자 스캔들에 대한 법의 심판은 일단락됐다. 잇달아 터진 대형 투자사기 스캔들은 피해자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지만 동시에 아주 중요한 교훈을 한인사회에 던져줬다.
영어에 ‘사실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좋은’(too good to be true)이란 표현이 있다. 투자 여부를 결정할 때 이런 생각이 고개를 든다면 일단 사기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찰리 이씨는 정상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고수익을 보장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접근했다. 그러면서 초기에 수익을 안겨 줌으로써 신뢰를 얻는 방식으로 다른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전형적인 수법의 사기행각을 벌였다.
C+투자사기 스캔들은 ‘고수익의 함정’에 대한 경각심과 함께 ‘묻지마’식 투자의 위험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줬다. 땀 흘려 번 귀중한 돈을 투자할 때는 신중함과 합리적인 판단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데도 피해자들은 주변에 누가 돈을 벌었다는 소문에 휩쓸려 무분별하게 이씨에게 소중한 돈을 맡겼다. 정확한 투자 내역과 방식도 모르는 채 “알아서 돈을 불려 달라”는 식으로 투자금을 건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자칫 고양이에게 생선을 던져주는 격이 된다.
투자는 투기가 아니다. 투자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이뤄지는 것이 기본이다. 또 허황된 수익을 기대해서도 안 된다. 이것이 건전한 투자 마인드이다. 그런데 투자사기에 말려 든 한인들은 “빨리 수익을 올려 빨리 부자가 되자”는 조급증을 이기지 못했다.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리겠다는 발상은 투기 마인드이며 여기에는 그만한 위험이 뒤따른다.
투자사기 스캔들로 한인사회는 몸살을 앓았지만 이를 통해 소중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이 시간에도 갈 곳을 못 찾고 있는 자금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고수익을 미끼로 내세우는 유혹이 넘쳐나고 있다. 이런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건전한 투자 마인드가 무엇인지를 항상 되새겨 보길 바란다.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얻은 교훈이 헛된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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