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남편 성을 따라야 할 것 같아요.”
‘독립적인 주체’를 외치며 ‘라스트 네임 고수’를 주장했던 1.5세, 2세 기혼여성들이 ‘라스트 네임 바꾸기’를 고민하고 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부터 한인사회에는 여성들이 결혼을 해도 남편의 성을 따르지 않는 풍속도가 대세를 이뤘다. 여성들의 사회생활이 보편화되면서 결혼을 해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라스트 네임을 굳이 변경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학부모가 되면서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 문화에서 성장한 자녀들이 가족 중 엄마만 라스트 네임이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길 뿐만 아니라 보수주의 성향이 강한 일부 미국인들은 기혼 여성의 라스트 네임이 남편과 다른 것을 ‘스텝 마더’나 ‘동거’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세리토스에 거주하는 김모씨(36)는 “학부모가 된 이후부터는 미국인 학부모들과 친분을 맺을 일이 많았는데 친해진 뒤에 종종 ‘스텝 마더냐’는 질문을 받았다”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동안 ‘내 이름’을 고집했는데 자녀 교육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 같아 요즘은 라스트 네임을 바꾸는 것을 심각히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1.5세 이모씨(34) 역시 “‘나’만을 생각하면 당연히 결혼전 성을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자녀’와 연결된다고 생각하니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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