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형래가 제작한 대한민국의 영화가 미국에 들어와 널리 상영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애국심을 이용한 상업적인 전략’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 뿌듯한 자긍심을 느낀다.
자동차 서비스에서 일하다 보면 이런저런 사람을 많이 접하게 된다. 간단한 고장만 나도 이래서 한국 차를 사면 안 된다는 분도 있고 애국하는 마음으로 한국 차를 구입했다는 분도 있다.
하루는 심형래씨 매니저가 심형래씨의 현대차를 서비스 받으러 왔다. 믿기지 못해 반복해서 물으니 차 등록증을 제시하며 심형래씨 본인의 차라고 해서 확인해보고 놀랐다. LA에서 한인들의 자동차 선호도를 알고 있는 터라 나도 모르게 매니저에게 대뜸 “심형래씨가 현대차를 타고 다니느냐”고 하니까 미국에 올 때마다 타고 다니려고 현대차를 구입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머나먼 미국 땅에 ‘디 워’로 달러를 벌러 왔는데 어떻게 달러를 외국차 구입하는데 쓸 수 있느냐”며 “그것도 한두 푼도 아니고 2만달러나 되는 큰돈을 한국기업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말에 잠시 정신이 멍해졌다. LA에서 한인들이 고급차, 그것도 일본차를 선호하는 상황에서 이 한 마디는 정말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처럼 느껴졌다.
주말 시간 나는 대로 가족과 함께 또는 연인과 함께 ‘디 워’를 보며 달러를 대한민국 제작 영화에 투자해 보는 것은 어떨까?
재이 박 /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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