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항공이 장기간 항공권 가격을 담합, 조작한 혐의를 시인하고 3억달러라는 엄청난 액수의 벌금을 물기로 미 법무부와 합의한 사실에 시카고를 비롯한 미주 한인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그간 ‘우리의 날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곧 애국인 것처럼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쳐왔기에 미주 한인들이 느끼는 분노와 실망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아시아나가 취항하기 전까지 1987년부터 무려 18년 동안 시카고-서울 노선을 독점 운영해온 대한항공을 믿고 애용해왔던 시카고 한인 승객들은 배신감을 느낀다며 연일 본보에 항의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 또한 상당수 한인들은 대한항공이 가격 담합으로 인한 바가지 요금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이런 것들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가격 담합 사건을 계기로 대한항공의 문제점과 개선 방안 등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시카고 한인들 항의전화 쇄도, 시카고 한인들 분노
“지난 10여년간 6차례 이상 대한항공을 이용, 한국과 시카고를 왕래했다. 담합사실을 접하고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우리의 날개’라고 믿고 사랑했던 날개가 이제는 꺾였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시카고를 비롯한 미 중서부 한인과 유학생들을 무시하는 처사에 도저히 그냥 묵과할 수 없다. 한인 고객들의 중요성을 알리는 조치가 필요하다.”
서버브 거주 임영자씨는 대한항공의 가격 담합 사실을 보도한 시카고한국일보 기사를 읽고 전화를 걸어와 관련 집단소송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물어왔다.
북서부 서버브에 산다는 에스터 조씨는 “대한항공이 승객들에 대한 항공권 가격을 조작한 사실을 시인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받았다. 타 지역에서 부당한 가격으로 이득을 취했다면 시카고에서도 이용 고객들에게 부당한 가격으로 이익을 챙겼는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가격조작으로 인한 책임과 보상이 당연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는 대한항공을 믿을 수 없다”고 성토했다.
“지난 6년간 온 가족이 1년에 2차례 한국을 방문하면서 대한항공만을 이용해 왔다. 항공료 담합을 시인하고 벌금을 납부하게 된 대한항공 소식을 접하면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과 함께 사기를 당한 느낌이다. 모든 수단을 찾아 집단소송에 동참하도록 하겠다.” 한국기업과의 긴밀한 업무 때문에 한국을 찾을 때마다 대한항공을 이용했다는 한 시카고 기업가는 이같이 분노하고 집단 소송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하며 자신은 어떤 일이 있어도 여기에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이 가격 담합 사실을 인정, 미 법무부와 합의하고 3억달러의 벌금을 납부한다는 소식 및 한인 이용객들에게 사과하기는커녕 대규모 광고로 국면 전환만 모색, 한인들을 분노케 하고 있다는 사실<본보 9월8, 19일자 A1면>이 보도되자 대한항공을 비난하는 시카고 한인들의 항의 전화가 본보에 쇄도하고 있다.
한인 이용객들은 모두 격앙된 어조로 시카고에서 오래 독점적 국적 항공사의 위치를 지켜온 대한항공이 가격을 담합했다는 것은 고객을 우롱하고 배신한 처사라며 그냥 넘어갈 수 없다는 반응들을 보였다. 이들은 모두 시카고에서도 손해배상 집단소송(Class Action)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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