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치료 하면 많은 분들이 무서움부터 느낀다. 그렇지 않아도 무서운 치과에 왔는데 신경치료까지 하려니 너무 무섭다고 말하는 환자분들을 가끔 본다.
그러나 사실 신경치료는 그렇게 무섭지 않다. 다만 치료 시간이 조금 더 길고 치료 후 약간의 불편이 있을 뿐인데, 이 또한 그리 독하지 않은 진통제로 충분히 완화시킬 수 있다.
신경치료에 대한 공포는 누가 어떻다더라는 등 잘못 전해진 이야기들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전의 신경치료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남아서 심한 공포감과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도 많이 있다.
한번은 30대의 한 미국여자분이 병원에 왔는데, 어금니에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자 그녀는 신경치료는 도저히 할 수 없으니 그 치아를 뽑아달라고 했다. 이유를 물어보니 예전에 신경치료를 받고 너무 아프고 고생이 심했다며 다시는 신경치료를 않겠다는 것이었다. 젊은 나이에 이를 뽑으면 얼굴 모양까지 변할 수 있다며 힘들게 설득해서 신경치료를 했는데 그 환자는 이번에는 너무 쉽고 아프지도 않았다며 좋아했다.
하지만 그것은 필자의 실력이 특별히 뛰어난 때문이 아니다. 똑같은 치료와 약을 써도 잘 낫지 않는 경우가 있는 것처럼 신경치료도 어떤 경우에는 더 아프기도 하고 치료 후 더 많은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일이 전에 있었다거나 내가 아는 어떤 사람이 신경치료를 받으며 고생했다고 해서 똑같은 일이 나에게도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신경치료는 시간이 조금 더 길뿐 다른 치과치료에 비하여 그리 어렵지 않다.
신경치료는 어느 치과에서나 다 하지는 않는다. 앞니나 중간니 까지는 일반치과에서도 하지만 어금니는 대개 신경치료 전문의들의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일반치과의도 신경치료에 경험이 많으면 어금니까지도 치료하지만 어떤 치과에서는 신경치료를 일체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신경치료는 치아에 있는 신경을 살리는 치료가 아니라 치아의 신경조직들을 없애고 그 부분을 치료물질로 채워 복구시키는 치료이다. 다시 말하면 치아의 신경을 죽이고 치아를 보존시키는 치료방법이다.
치아가 충치나 염증으로 통증을 일으키기 시작하고 치아의 신경조직이 손상을 입으면 그 치아는 신경치료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다.
이 신경치료가 끝난 후에는 거의 모든 경우 치아의 보존을 위해 크라운을 씌우게 된다. 치과에서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권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치아질환을 조기 발견해서 신경치료가 필요하기 전에 치료하기 위함이다. 치아가 아파서 병원을 찾으면 이미 신경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냐하면 치아질환도 몸의 다른 질병과 마찬가지로 병이 어느 정도 진행되기까지는 아프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신경치료도 질병이 재발해 재 치료가 필요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 재 치료가 불가능해 치아를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결국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에는 교정치료에 대하여 말씀 드리겠다.
김충현 치과의(에버그린 치과)
(425) 771-48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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