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선상에 조그만 아파트를 하나 가지고 있다. 렌트 광고가 신문에 나간 뒤 노트북 컴퓨터를 어깨에 메고 어느 부부가 찾아왔다. 한인 타운에 서너 개의 비즈니스가 있는데 본인의 집은 외각에 있어 잠만 잘 거라며 입주신청을 해 왔다. 입주 계약서를 쓰고 인포메이션을 써 달라고 서류를 주니까 “써 놨다가 다음 달에 오시면 드리겠다”고 했다. 그것이 다음, 다음으로 미루다가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그러다 체크가 부도가 나 물어보니 “딸 보고 주라고 했는데 잊어 버렸나 봐요. 부쳐 드릴게요”라고 해 나는 또 기다렸다. 그렇게 서너 달을 넘기면서 나는 변호사를 선임했고 퇴거 노티스를 줬다. 그런데도 아무 반응이 없어 옆집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사 나가는 것 같았다고 했다. 변호사가 현관문을 열고 안에 들어서지 말고 정말 살림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 하라고 했다. 키도 돌려주지 않고 사람들이 잠적했기 때문이다.
이러는 과정에서 또 두어 달이 넘어갔다. 집세를 못 주면 전화로라도 키를 어디에 두고 간다는 말이라도 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겨우 들어가 보니 엉망인 집안에서는 먹던 음식 찌꺼기가 악취를 풍기고 쥐가 들고 있었다. 같은 한인끼리 정말 이래도 되는가. 못된 입주자들의 행실이 심히 유감스럽다.
상 김/ sangboon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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