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 너무 열악”개선 촉구
탈북자선교회, 국왕에 호소
40여명 난민 인정 미국 올듯
“탈북자들은 범죄자가 아닙니다. <중략> 이민국 수용소의 환경을 개선해주시고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과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주십시요.”
미주탈북자선교회(대표 마영애)와 피랍탈북자인권연대가 태국 이민국 수용소에 억류돼 있는 탈북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태국 푸미폰 국왕에게 탄원서를 제출한다.
선교회에 따르면 현재 태국에 억류돼 있는 탈북자수는 400여명. 이 중 80여명이 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에서 난민으로 인정받아 미국행을 신청한 상태다.
<미주탈북자선교회와 피랍탈북자인권연대가 태국에 수용돼 있는 탈북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한 탄원서를 태국 국왕에게 전달한다. 왼쪽부터 마영애 대표, 최은철씨 그리고 김철씨. <신효섭 기자>>
하지만 이들이 수감돼 있는 태국 이민국 수용소의 현실은 매우 비참하다. 좁은 공간에 수십명의 탈북자가 한꺼번에 수용돼 있다 보니 제대로 앉아 있기조차 쉽지 않다.
최근에는 한 여성 탈북자가 수용소 안에서 출산했지만 산모와 아이가 입을 옷조차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마영애 대표는 “탈북자가 보내온 편지를 통해 출산 소식을 알게 돼 막 태어난 아기를 감쌀 옷을 감옥에 들여보내려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태국 정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미주탈북자선교회는 이어 탈북자를 받아들이는데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 정부를 규탄하는 성명서도 발표했다.
탈북자들에게 태국행이 서울로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지하철’이라고 알려지면서 올 들어 태국으로 밀입국하는 탈북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태국을 통해 밀입국한 탈북자 수가 지난 2003년 밀입국 탈북자 수는 40명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93명으로 급증했다.
한편 미주탈북자선교회는 지난 한국의 날 축제 행사 장터 행사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금을 태국에 머물고 있는 15~19세 사이 미성년 탈북자 4명이 미국으로 올 수 있도록 사용할 예정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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