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비버튼 경찰국 홍보과장 폴 완델
▶ 서로 너무 친밀…사건 발생해도 경찰 못 불러
안전한 커뮤니티 위한 동반자로 서로 소통해야
미국사회에서의 안전은, 흔히 한국에서 말하는 차조심, 사람조심이 아니라, 바로 ‘목숨’과 직결된 심각한 개념이다.
범죄 없는 밝은 사회 건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비버튼 경찰국은 오리건주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구역을 관할한다. 따라서 경찰과 한인들의 접촉이 잦은 지역이다.
비버튼시는 굉장히 안전한 도시입니다만 보다 더 안전해지기 위해서는 매사 경찰과의 소통이 원활해야 합니다. 저희는 문제를 보다 안전하게 풀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니까요
비버튼 경찰서의 폴 완델 홍보과장은 한인뿐만 아니라 이민자 대부분이 자기들의 일에 경찰관이 개입하는 것을 꺼려한다며 이를 안타까워했다.
완델 경관은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사건 초기에 쉽게 풀릴 수 있는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총격사고로 이어지거나 법정소송으로 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비버튼 경찰국은 오리건주에서 유난히 이민자들이 많이 밀집한 도시의 특색을 감안, 이들에게 ATT 랭귀지 라인을 통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완델 경관은 영어 때문에 불이익을 당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인사회의 구성원들이 워낙 서로 친밀하기 때문에 오히려 경찰을 부르지 못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경찰 개입으로 일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 갈등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완델 경관은 최근 절도나 소매치기 등 단순 범죄는 줄고 있는 반면, 강간, 폭행 등 흉악범죄는 작년에 비해 8.1%나 증가했다며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한인들이 쉽게 그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인들의 경우 우편함 근처에 사람이 서성거리기만 해도 경찰에 신고한다며 한인들도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보이면 바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비버튼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지만 한인이 연루된 큰 사건이나 범죄는 보고 받은 바가 없다면서, 한국인 특유의 온순함과 성실함을 높이 산다고 그는 덧붙였다.
완델 경관은 최근에는 사명감을 가진 경찰 지원자를 찾기가 힘들다고 밝히고 지역사회에 대한 열정과 패기를 가진 한인들의 지원이 많아지기를 바란다며 장학금 지원 및 각종 혜택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았다.
현재 127명의 경찰관이 근무하는 비버튼 경찰국에 한인 경관은 한 명도 없다고 완델 경관은 전했다.
소중한 나의 가족과 일터를 각종 범죄로부터 안전하고 평안하게 지키는 첫걸음은 19년 경력의 베테랑인 완델 경관의 말처럼 ‘안전한 커뮤니티를 위한 동반자(Partners For A Safer Community)’로서 경찰과 소통하는 것일 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