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비전, 머시 코 등 우선적으로 수재민 구호품 전달
홍수피해 막심…예상 외로 외부에 병원 상황 등 공개
서북미 지역의 국제 구호단체들이 지난달 홍수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북한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페더렐웨이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기독교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은 비정부 구호단체인‘사마리탄즈 퍼스’및‘맴 인터내셔널’과 함께 북한에 800만 달러 상당의 긴급 구호물품을 보냈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부를 둔 ‘머시 코’도 90여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북한에 모두 1,300만 달러 상당의 의약품 등을 이 달 초 전달했다. 머시 코와 월드비전은 지난 10여년동안 북한의 농업과 어업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펼쳐왔다.
이 같은 인연 때문에 북한 정부는 홍수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자 즉각 머시 코와 월드비전에 지원을 요청했다. 두 구호단체는 이 달초 홍수 피해상황과 필요한 구호물자를 파악하기 위해 직원들을 북한에 파견했으며 가장 시급한 의약품 등을 우선 전달했다.
국제기관은 아니지만 서북미 한인들로 구성된 남북 나눔 공동체도 지난주 김영민 이사장을 중국에 파견, 북한 당국자들과 만나 구호문제의 절차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돌아온 구호단체 관계자들은 북한의 홍수 피해가 워낙 심하기 때문에 더 많은 지원이 절실하고 특히 식량난도 걱정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북한의 홍수 이재민은 10만여명에 이르며 이들 중 상당수가 이질 등 수인성 질병을 앓고 있다. 특히 10여년 전 가뭄 등으로 흉년이 들어 많은 주민이 굶주려 죽은 북한은 이번 홍수로 농작물이 큰 피해를 입어 또다시 기근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
월드비전의 북한담당관 빅터 휴는 “이번 홍수로 벼 등 주요 농작물이 막대한 피해를 입어 최고 30%까지 식량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핵과 관련해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데다 이번 홍수 피해를 계기로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 가운데 하나인 북한이 외부 세계에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의약품 전달을 위해 이 달초 북한을 다녀온 머시 코의 사이먼 밀러는 “북한 병원을 찾아갔을 때 사과와 차를 대접받고 이질을 앓고 있는 4명의 어린이가 입원해 있는 병실로 안내됐다”며 “국내상황을 밝히기를 극도로 꺼려하는 북한이 이처럼 순순하게 병실을 개방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미국 정부가 홍수 구호활동 자금으로 지원한 10만 달러도 받아들였으며 이례적으로 사마리탄즈 퍼스의 구호품은 미국에서 직접 날아간 전세기편으로 공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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