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여행사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경유 요세미티 관광을 떠났다. 그런데 점심식사 후 요세미티 입구까지 휴식도 없이 3시간30분 정도 화장실 사용도 못하고 갔다.
요세미티 입구에서 가이드에게 사정하여 화장실 사용 중 쓰러지고 말았다. 의사 진단결과 너무 오래 참았다가 소변을 보아서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그랬다는 것이다. 여행사에서 여행자를 위해 잠시 휴식했거나 버스 안에 있는 화장실을 사용 허가를 했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 일로 아내와 큰딸은 요세미티 산속에 남겨졌고 작은딸과 장모님은 관광버스를 타고 요세미티를 떠났다. 나는 시간을 지체할 수 없이 헬기로 이송되어 큰 병원에서 필요한 검사에 들어갔다.
다음날 새벽 검사결과 이상은 없지만 조심하라고 의사가 조언을 하고 퇴원시켰다. 우리 가족은 세 군데로 나눠진 것이다.
요세미티에 남겨진 아내와 큰딸과는 산속이라 핸드폰 연결도 안 되고 만나는 것도 걱정되어 마음이 답답했다. 이른 아침 관광버스에 있는 작은 딸을 통해 가이드와 통화하여 우리도 함께 갈 수 있냐고 물어보니 시간과 계획과 일정상 그렇게 못한다는 것이다. 결국 아무 조치도 없이 알아서 하라는 이야기여서 난감했다.
아내와 큰 딸은 요세미티에 남겨진 후 고마운 분을 만나 그 분 차를 타고 2시간 거리의 병원까지 왔다. 그 분은 결국 우리를 집까지 데려다 줬다. 너무 너무 감사했다. 낯선 곳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여행사들의 각별한 배려가 아쉽다.
안동헌 / 가든그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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