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주 출신 웨스트 상병, 반세기만에 신원확인
하와이 무명용사 묘역서 알링턴 국립묘지로 이장
워싱턴주 출신으로 한국전에서 전사한 미 해병이 50여년 만에 신원이 확인돼 국립묘지에 안장된다.
국방부는 지난 14일 “1950년 12월8일 장진호 전투에서 전사한 해병대원 칼 아모스 웨스트 상병의 유해가 하와이 한국전 무명용사 묘역에 안장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벌목꾼의 아들로 태어나 그레이스 하버 카운티의 아맨다 파크에서 살았던 웨스트 상병은 23세 때인 1950년 해병대에 입대, 한국전에 배치됐다. 그는 3남1녀 형제자매 중 가장 친했던 여동생에게 자주 편지를 보냈으며 “긴 해상 전투에 나서게 된다”는 내용의 편지를 마지막으로 보낸 뒤 소식이 끊겼다. 웨스트는 그해 혹한이 몰아치던 겨울날, 장진호 전투에 참여했다가 인해전술의 중공군에 희생됐다.
그의 시신은 인식표와 함께 장진호 근처의 임시 묘역에 안치됐으며 북한 정부는 정전 후인 1954년 한국전 사망군 교환 때 그의 시신을 미국측에 인도했다. 하지만 당시 미국측이 웨스트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해 그의 유해는 한국전 참전 무명용사 묘역에서 50여년동안 방치돼 왔다.
제2차 세계대전 중 전사 또는 실종된 미군들의 유해 확인작업을 벌인 연방정부는 최근 웨스트 상병의 유해에 대한 최종 신원확인작업을 마쳤다. 아쉽게도 그의 부모와 형제는 모두 사망했고 여동생의 딸로 웨스트의 조카인 발레리 베일이 현재 알래스카에 살고 있을 뿐이다.
연방정부는 다음달 그의 유해를 워싱턴DC 인근의 알링턴 국립묘지로 옮겨 안장할 계획이다. 베일은 “삼촌의 유해를 뒤늦게 나마 찾아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하게 됐다니 기쁘다”며 “아버지 및 남편과 함께 알링턴 국립묘지를 찾아 삼촌의 안장식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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