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국에서는 학력위조, 허위 이력서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세계를 놀라게 한 황우석 교수 사태, 장관과 모 대학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이 아직도 기억에 새롭다.
이에 더하여 최근에는 학계, 문예계, 연예계, 언론, 방송계 등 다방면에서 학력 위조 고백이 계속되고 있다.
비록 때늦은 감은 있지만 과거의 잘못을 청산하는 의미에서 후련한 느낌도 있다. 본인들의 심적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겠다.
사람의 본성에 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동양에서 맹자는‘사람의 본성은 선천적으로 착하다’는 성선설을 주장하였다.
반면 순자는 이기적 심정을 근원적인 것으로 간주하여 사람의 본성은 악하다는 성악설을 주장하였다.
MIT의 맥그레거 교수는 기업 경영에서 “인간은 본성적으로 게으르고 무책임하여 항상 감시와 감독이 필요하다”라는 ‘X이론’과 “사람은 근본적으로 부지런하고 책임성이 있으며 다만 인정과 격려만 있으면 족하다”라는 ‘Y이론’을 발표했다. 그러나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직한 삶을 살고 있다고 본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박해를 피하여 네덜란드에 있는 건물 다락방에서 가족과 함께 숨어서 생활하다가 끝내 발각되어 학살당한 안네 프랑크(1929~45)의 일기에 “그래도 사람은 본질적으로 선하다”라는 구절을 남겼다.
온갖 고초와 불안, 그리고 공포에 싸인 생활을 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소녀의 아름다운 마음씨를 엿볼 수 있다.
이번 학위 위조 사건을 한국인들의 도덕적 해이를 바로 잡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대인관계에서 진실에 입각한 생활철학을 정립하고 마음 한 구석에 조금이라도 “정직하면 못 산다”라는 인생관이 있으면 우리 모두 불식시키자.
김기훈 / 센트럴 커네티컷주립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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