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열 장로(59)가 워싱턴에 왔다.
기독신문 크리스천 파워의 초청으로 23일까지 워싱턴 일원에서 찬양집회를 여는 이 장로는 40-50대 이상 가요팬들에게 매우 낯익은 사람이다. ‘아마도 빗물이겠지’ ‘사랑과 우정’ 등 몇 개의 노래 제목을 대면 이해가 쉽겠다.
60년대 말 17살의 어린 나이에 데뷔, 당시 집 한 채 값을 한 달만에 벌어들이는 수입을 올리는 가수로 한 세월을 풍미했던 그다. 방송에서 10대 가수로 8-9년을 연속 뽑힐 만한 실력이 있었다. 주체할 수 없는 돈이 들어왔다. 그리고 술과 도박이 그 뒤를 따랐다.
‘가수 이상열 낀 억대 도박단 검거’. 20대 나이에 그렇게 인생이 무너져 내렸다. 팬들의 뇌리에서도 그의 이름 석자는 점차 지워져갔다.
2007년 9월에 만난 그는 다른 사람이었다. 2년 전 현재 출석하고 있는 나성서부교회에서 장로 안수를 받았다는 그는 “하나님께 빠져 살고 있다”고 했다.
이 장로가 81년 샌프란시스코로 건너와 뉴욕에서 살다가 지금은 LA에 거주하면서 광고기획사 ‘제이씨 시그너스’를 운영하고 있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미국에 와서도 한동안 술과 도박에 절어 살았지만 미국서 만난 아내 이혜경씨가 탈출구를 제공했다. 아내의 눈물어린 간청으로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와 교회에 출석하면서 성령 체험을 하게 된다. 이 장로는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슴 벅찬 감격과 은혜의 삶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말도 못하는 말썽꾸러기이던 어린 시절, 아버지한테 많이 맞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는 언제나 저를 감싸주셨어요. 조건 없는 사랑이었지요. 예수님이 그런 사랑을 베푸셨다는 것을 신앙을 가진 후에 깨달았습니다”
자신이 주변 사람들이 놀랄 만큼 변화된 삶을 살고 있는 건 대대로 성공회 신자였던 할머니와 부모님의 기도 때문이라고 이 장로는 믿고 있다. 그의 삶이 달라지면서 하나님은 조금씩 이 장로의 입술을 통해 영광받는 기회들을 늘려가셨고 이번 동부 지역 집회는 워싱턴과 뉴욕에서 빡빡한 일정이 잡혀 있다.
이 장로는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나누고 싶은 마음이 늘 간절해 하나님께 영광이 되고 예수 사랑을 전할 수 있는 찬양집회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작년에는 ‘감사의 눈물로 돌아온 탕자’라는 타이틀로 앨범도 발표했다.
“세상은 바닷물과 같습니다. 마실 수록 더 갈증을 느끼지요.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생수입니다. 생수 맛을 본 사람이 다시 바닷물을 찾지 못합니다”
이 장로는 “하나님은 겸손히 마음을 비울 때 우리를 도구로 사용하신다”며 “이 나이에 이렇게 찬양 사역을 하는 특권을 받았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고 말했다.
찬양 간증집회는 12일 베다니장로교회를 시작으로 16일(일) 볼티모어 열매맺는교회, 19일(수) 올네이션스교회, 21일(금) 인터내셔널 갈보리교회, 23일(일) 월드비젼침례교회에서 각각 열린다.
문의 (703)338-4671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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